교보에 가다

1.
오랜만에 교보 나들이. 예쁜 책도 많고 왜 나왔나 싶은 책들도 많다.
인터넷 서점만 애용하다 넓은 매대에 책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 걸보니 배부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2.
새로운 상상력이란 제목으로 일본 번역 소설만 쌓아놓은 매대를 둘러 보았으나 다 거기서 거기. 나오키상 수상작이거나 아쿠카타와 수상작들이 번역 되는 건 이해가 가는데 수상자의 다른 작품들도 번역이 되는 건 이해가 안간다.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오는거겠지만(과연......) 로또주의라는 생각밖에 -_- 안든다.

3.
어제 김부장이랑 박남철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박남철의 신작 시집을 발견했다.
문지시인선 306번. 97년 이후 첫 시집이다. 제목은 '바다속의 흰머리뫼' 언제나 시로 농담을 하고 푸념을 했던 박남철. 기대된다.^^
찾는 김에 내가 좋아하는 이창기 새 시집도 한권 장만. 문지 시인선 297번. 제목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꿈에도 별은 찬밥처럼'이나 '이생이 담을 엿보다'에서 느꼈던 감흥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기를 기대한다.

4.
마틸다를 다시 읽고 있다. 팀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개봉전에 다시 책을 한번 더 보고자 했는데 마틸다를 먼저 집었다. 처음읽는 듯한 느낌. 직업이 직업이라 그런지 이런 구절에 자꾸 눈이간다.
'요란한 체크무늬 양복에 노란 넥타이를 맨 윔우드씨가(마틸다의 아버지다.) 거실로 들어왔다. 볼썽사나운 오렌지 색과 초록색 체크무늬 양복은 보는 사람들한테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마치 저질 책을 만드는 출판사 사장이 자기 딸의 결혼식 날이라고 한껏 빼입은 꼴이었다.' -_-
암튼 다시 읽는 마틸다는 훌륭하다. 해서 살까말까 망설이던 로얄드 달의 '맛' 구입. 두근두근거린다. ^^

5.
로맨스 매대는 1년 전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다. 최소 신간 50종을 전시하던 매대가 이제는 10종도 안보인다. 그나마 다행인건 비늘과 슬리퍼가 있다는 사실인데 좋아할 일 만은 아닌 것 같아 조금 씁쓸했다.

6.
그래도 늘 서점 나들이는 즐겁다. 잔뜩 쌓인 책들을 보고 있으면 어서 빨리 부흐링 족으로 변신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 밖에 안 든다.

by 감정의폭주족 | 2005/09/07 23:56 | 잡담 혹은 농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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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9/08 00:19
그렇다면... 일단 눈알을 하나 빼버려야지?
Commented by 좌백 at 2005/09/08 00:22
오늘 우연히 봤는데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버스옆면 포스터 광고도 하더라고. 교보 영풍 알라딘 베스트라고 써놨던데 잘 팔리는 건가? 그런 매니아틱한 책이?
Commented by 사발대사 at 2005/09/08 01:50
저도 옛날에는 멋도 모르고 재미있는 책이 잘 팔리는 책인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뭔지 모르지만 들고 있으면 폼나는 책, 유식해 보이고 뭔가 있어보이는 그런 책이 바로 잘 팔리는 즉, 베스트셀러더라구요.
전에 외국사람 누군가가 E-Book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 말한 것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꽂아놓을 수 없기 때문이라구요. 책의 용도는 읽는 것보다 꽂아 놓았을 때 폼이 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09/08 08:24
초록불/쳇. 이미 마음은 애꾸라구요.-_-
좌백/택시에 광고하는 건 못보셨군요. ^^ 음..잘 팔린다기보다 그거 작년 프랑크프르트 도서전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는데요. 국내 출판사들끼리 경쟁했다가 선인세가 무지 올랐어요. 듣기로는 5,000만원. 그러니 안팔수도 없고 그나마 조금은 팔리니까 광고를 하는 것 같아요.(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
사발대사/화두가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오렌지족의 필수품으로^^
Commented by 少年家長 at 2005/09/08 11:03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조금 팔리긴 하는 것 같아요. 입소문이 어느 정도 약효를 본 것일지도... 그리고 버스 옆에 붙이는 광고는 의외로 단가가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유동인구 많은 곳을 지나는 버스에만 붙여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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