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9월 14일
오랜만에 술
1.
지난 금요일. 오후 2시에 빗소리를 안주삼아 상가집 분위기를 내며 행복하게 술을 시작했다. 12시간 논스톱으로 알콜러로 거듭난게 문제가 됐는지 지난 주말은 내내 힘들었었다. 그리고 4일이 지났고 비는 너무 무섭게 왔다. 비만 그렇게 오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천둥은 크게 울렸고 번개는 너무 번쩍거렸다. 죄지은 것이 없는데도 나는 너무 무서웠고 그래서 술을 찾았다. 때마침 김부장과 연락이 되었다. 둘이 술 약속을 잡고 일을 하는데 문영님과 재훈이형의 전화. 술을 마시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2.
술을 마셨다. 그러고보니 멤버가 초창기 수요회 그 멤버 그대로다. 좋았다. 아득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사람들. 경희대 앞에서 술을 마시던 때에 비하면 사실 모든 것이 변했다. 양주 1잔에 쓰러지시던 문영님은 이제 서너잔쯤은 여유로 드시고 집에 갈 걱정 없이 마시던 재훈이 형은 이제 아침 운동을 걱정한다. 김부장은 직장을 옮겼고 나역시 나이를 먹어 17살이 되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모자란 잠을 술자리에서 보충하는 김부장과(언제나 느끼지만 그럴때 김부장은 귀염덩어리다.^^)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와 시각으로 나를 반성하게 만들어 주는 형들의 이야기. 어제도 그랬다. 어떤 평범한 이야기라도 문영님과 재훈이형의 입으로 나오면 그것 자체로 즐겁고 새롭다. 특히 새로 구상하고 있는 소설 이야기를 할때면 두분 다 모두 눈은 반짝거리고 일곱살 악동같이 귀여워진다. ^^ 어제 문영님의 새로 구상하는 삼국 보물 시리즈 - 자명고에서 만파식적으로 이어지는 - 를 들을 때도 그랬고 재훈이 형이 '소크라테스를 구출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도 그랬다. 그럴때면 나는 말 잘듣는 어린아이가 되어 두 형이 이야기하는 세계속으로 빠져든다. 그것만으로도 술자리는 충분히 즐겁다.
3.
어쩌다 전화를 하고 어쩌다 연락을 하고 어쩌다 서로 연결 되어 오늘 술한잔? 물으면 오케이라고 답하고 목적 없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술 한잔이 좋아서 시간이 되면 마시고 시간이 되지 않으면 마시지 않던 그때 그 술자리들,이 그립다. 생각해보면 언제부턴가 공지를 하고 일일이 오는지 확인하고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여럿이 모이고 떠들석하게 난리를 치고 새벽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을 새우고 하던 그시절도 그 나름대로 좋았었지만 때로 사람들에게서 나가기 싫은데 억지로 나온다는 인상을 받거나 모인 사람들에게서 서로 삐긋거리는 모습들을 볼때면 조금은 우울해지곤 했었다.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지금와 생각해보건데 그냥 술은 마시고 싶은 사람과 마시면 되는거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먼저 연락을 하고 나를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보면 된다.
어제 같이 비가 엄청 무섭게 내리는 날, 비 듣는 소리를 들으며 단지 술을 마시고 싶어서 단지 내가 보고 싶어서 나에게 전화를 하는 사람들, 나는 술을 마시고 싶은데 혼자서는 마실 용기가 나지 않아 우울해질 때 나와 술을 마셔주겠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즐겁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지난 금요일. 오후 2시에 빗소리를 안주삼아 상가집 분위기를 내며 행복하게 술을 시작했다. 12시간 논스톱으로 알콜러로 거듭난게 문제가 됐는지 지난 주말은 내내 힘들었었다. 그리고 4일이 지났고 비는 너무 무섭게 왔다. 비만 그렇게 오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천둥은 크게 울렸고 번개는 너무 번쩍거렸다. 죄지은 것이 없는데도 나는 너무 무서웠고 그래서 술을 찾았다. 때마침 김부장과 연락이 되었다. 둘이 술 약속을 잡고 일을 하는데 문영님과 재훈이형의 전화. 술을 마시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2.
술을 마셨다. 그러고보니 멤버가 초창기 수요회 그 멤버 그대로다. 좋았다. 아득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사람들. 경희대 앞에서 술을 마시던 때에 비하면 사실 모든 것이 변했다. 양주 1잔에 쓰러지시던 문영님은 이제 서너잔쯤은 여유로 드시고 집에 갈 걱정 없이 마시던 재훈이 형은 이제 아침 운동을 걱정한다. 김부장은 직장을 옮겼고 나역시 나이를 먹어 17살이 되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모자란 잠을 술자리에서 보충하는 김부장과(언제나 느끼지만 그럴때 김부장은 귀염덩어리다.^^)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와 시각으로 나를 반성하게 만들어 주는 형들의 이야기. 어제도 그랬다. 어떤 평범한 이야기라도 문영님과 재훈이형의 입으로 나오면 그것 자체로 즐겁고 새롭다. 특히 새로 구상하고 있는 소설 이야기를 할때면 두분 다 모두 눈은 반짝거리고 일곱살 악동같이 귀여워진다. ^^ 어제 문영님의 새로 구상하는 삼국 보물 시리즈 - 자명고에서 만파식적으로 이어지는 - 를 들을 때도 그랬고 재훈이 형이 '소크라테스를 구출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도 그랬다. 그럴때면 나는 말 잘듣는 어린아이가 되어 두 형이 이야기하는 세계속으로 빠져든다. 그것만으로도 술자리는 충분히 즐겁다.
3.
어쩌다 전화를 하고 어쩌다 연락을 하고 어쩌다 서로 연결 되어 오늘 술한잔? 물으면 오케이라고 답하고 목적 없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술 한잔이 좋아서 시간이 되면 마시고 시간이 되지 않으면 마시지 않던 그때 그 술자리들,이 그립다. 생각해보면 언제부턴가 공지를 하고 일일이 오는지 확인하고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여럿이 모이고 떠들석하게 난리를 치고 새벽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을 새우고 하던 그시절도 그 나름대로 좋았었지만 때로 사람들에게서 나가기 싫은데 억지로 나온다는 인상을 받거나 모인 사람들에게서 서로 삐긋거리는 모습들을 볼때면 조금은 우울해지곤 했었다.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지금와 생각해보건데 그냥 술은 마시고 싶은 사람과 마시면 되는거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먼저 연락을 하고 나를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보면 된다.
어제 같이 비가 엄청 무섭게 내리는 날, 비 듣는 소리를 들으며 단지 술을 마시고 싶어서 단지 내가 보고 싶어서 나에게 전화를 하는 사람들, 나는 술을 마시고 싶은데 혼자서는 마실 용기가 나지 않아 우울해질 때 나와 술을 마셔주겠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즐겁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by | 2005/09/14 15:31 | 잡담 혹은 농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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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음 늦게 갔네. 요즘은 그냥 먼저 전화해서 술마시자고 하기가 그래.^^ 이해하고 추석지나고 한번 보자.
바닥을 구르는 박언니가 더 귀엽잖아욧!
(이 댓글 보면 초록불님이 내 남성편력에 대해 한마디 하실 것 같은데...두렵다.)
소년가장/뭐 내가 좀 귀엽긴하지. 호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