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흠

"오빠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글쎄......"
"오빠가 연애를 못하는 건 오빠를 이해해주고 오빠의 단점까지 사랑해주고 오빠의 겉 모습만이 아닌 오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사람을 찾고 있어서야."
"그래, 보통은 다 그러지 않나?"
"아니, 보통 사람은 연애를 할때 이해 따위 기대하지 않아!"
"으흠"
"보통 사람은 사랑 따위로 연애하지 않는다고. 사랑인지 모르겠어 같은 부끄러운 말 입에 담지도 않고"
"으흠"
"휴......그래, 오빠 말대로 그런 사람이 있겠지. 아니 있을거야. 오빠의 모든 걸 받아주고 이해해 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래, 그럼 뭐가 문제야?"
"문제는......"

그 녀석은 한참이나 말을 머믓거리다가 담배 한대를 피워 물었다.
나는 에스프레소 진한 향을 혀끝에서 굴리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문제는, 오빠가 죽기전에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없다는 거야. 없어. 절대 없다고. 그건 로또맞는 거보다 낮은 확률이라고!"
"으흠"
"더 큰 문제는 그런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오빠랑 연애를 해주리라는 보장이 없는거지."
"으흠"

모님의 덧글에도 남겼듯이
고슈에게 밤새 첼로라도 켜달라고 부탁 하고 싶은 밤이다. 이상하게 올해는 가을이 길다. 으흠.

by 감정의폭주족 | 2005/10/17 02:35 | 잡담 혹은 농담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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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10/17 08: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서누 at 2005/10/17 08:37
연애는 마음이 끌리는 재료를 찾아서 제 나름대로 조리해 먹는 재미로 하는 건데, 이해해주고, 단점까지 사랑해주고, 겉모습만이 아닌 내면을 들여다 볼 사람,,, 을 찾는 건 이미 완성되어 예쁘게 포장된 후식을 사먹으려는 거라고요. 그런 건 메인 요리인 성공적인 연애생활 뒤에 따라오는 것이죠. 연인들이 그런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부딪히고, 속상해하고, 위기를 겪어야 하는데요. 그 과정자체가 연애죠. 물론 평생 그 과정만 즐기려는 사람도 문제가 있죠. 그러나 만약 더 이상 그 과정이 재미가 없다면, 그건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함께 할 사람을 원하는 거라 생각해요. 그건 연애와는 다르죠. 연애는 스포츠!!! 열정과 에너지가 필요한 거니까요. 그런데 본심은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것인데, 그 사람에게 일반적인 연인의 이미지를 덧칠한다면 분명 어긋날 거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언에일리언 at 2005/10/17 08:47
가끔씩 저를 이해해주고 저의 내면까지 알아주는 사람이 저의 가장 큰 적인 경우는 있습니다만...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10/17 09:49
결혼과 연예는 다른 것이라고 믿습니다. 연애는 서로 좋아서 하는 것이고, 결혼은 나 좋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少年家長 at 2005/10/17 09:50
두팡처럼 살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늘 밍홍이거나, 밍홍보다 더 안 좋은 연애를 경험하기 마련이죠. 그것이 인생!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5/10/17 10:14
내 모든 걸 다 예뻐라~ 하는 사람은 있을 겁니다. 그걸 기다리고 찾아보는 게 연애질 아닐까요. 며칠 전에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기에는 늦은 나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뜬금없이 '아, 가을이다! 저런 말이 눈에 맺히다니!' 했습니다.
Commented by 네크 at 2005/10/17 11:05
서누님 말씀에 올인. -_-)/
박언니 꼭 새겨들으셈. -_-+ (...결국은 갈군다)
연애란 방법으로 택한 사랑은 결국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있는 '거리'의 긴장감과 그 긴장감이 크고 자라고 늙고 다시 태어나고 하는 '시간'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감정을 담보로 건 도박, 유희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_-;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0/17 11:20
비밀글1/^^
서누/그..그런건가요. 으흠. 그럼 그런 내용으로 하나 써주셈.
언에일리언/그러고보니 그렇군요. -_-
서산돼지/그죠.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나는 좋은데 상대편은 아닌 경우라 -_- 늘 그랬듯이.
소년가장/맞아. 우리 인생이 그렇지 뭐. 잠깐..당신은 애 아버지 잖아. -_-
우유차/가을이라서라기보다는 이제 슬슬 연세가^^
네크/-_-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가을이 길다는 거였어.
Commented by 찬별 at 2005/10/17 12:18
소년가장/ 두팡처럼 살고 싶진 않아요 -_-

보통 사람은 사랑 따위로 연애하지 않는다; 좋은 말이네요;;
Commented by 少年家長 at 2005/10/17 13:24
박언니/ 애아버지도 남자랍니다. ㅜ.ㅜ 나만의 100%의 여자를 기다리는 일, 결코 버릴 수 없는 로망이라고나 할까...

찬별/ 두팡처럼 살 수 없기 때문에(경제적 외모적인 이유 때문에)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는 겁니다. ;;;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0/17 14:36
찬별/두팡처럼 살고 싶진 않지. 근데 사실 그럴 능력도 없어. 그냥 밍홍처럼 사는거지 그건 쉬우니까. -_-
소년가장/그려.맞어 버릴수 없는 로망이지. 그건 그렇고 주*엄마 연락처가.....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0/17 17:08
비밀글/그래요. 근데 친구하고는 이것도 저것도 할 수가(뭘-_-) 없으니까요. 따뜻한 온기, 체온을 나누는 쿨럭
Commented by BOSOMI at 2005/10/18 00:23
너무들 갈구네요. 박언니님, 토닥토닥. 사랑은 꼭 스킬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것만은 아니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거니까, 이 가을에 갑자기 사랑에 빠지실지도 몰라요.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5/10/18 09:32
저 언니보다 젊은 거 아시면서요 뭘. ( ^ ^)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0/18 11:10
BOSOMI/ 흑흑 님밖에 없어요.
우유차/^^ 호호호호. 저는 열일곱이라니까요.
Commented at 2005/10/18 15: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0/19 15:47
비밀글/^^ 언제나 꿈을 꾸게 해주는 사람들이죠.
Commented at 2005/10/19 15: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0/19 22: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0/20 13:13
비밀글1/하하 저는 언제쯤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저도 제 맘속의 17살 언니를 위해서 글을 쓰고 싶긴해요. ^^
비밀글2/ㅎㅎㅎ 그려. 알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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