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난다


짜증이다.
요 며칠 신경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 책도 못보고 하다가 어제는 몸도 안좋고 하여 몇권의 무협판타지를 빌려 집에 일찍 들어갔다. 제기랄 집에 일찍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고 들어갔어도 빌리지 말았어야 했다. -_-




우선 난장표라는 책. 작가서문에 이렇게 써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기에 일부 지명과 이름을 일부러 넣었으며 유사한 흐름을 추구했습니다. 그랬기에 더욱 많은 고민과 심적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제목과 작가서문에 쓴 글로도 알 수 있듯이 이건 금전표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다. 말 그대로 똑 같은 흐름, 책을 읽어 나가면 나갈수록 짜증나고 화가 났다. 더 화가 나는 건 이 작가의 전작을 내가 재미있게 보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 구성이 아니어도 그 스토리 라인이 아니어도 이야기가 얼마든지 만들어 질 수 있고 재밌어 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걸 이 작가는 일부로 똑같은 지명과 이름을 넣고 유사한 흐름을 추구한 거다. 아니 왜? 재미있게 읽었으면 그만이지 그걸 왜 따라하고 그러나.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것도 표절이다. 오전에 재훈이 형한테 물어봤더니 그 작가 이름도 처음 듣고 이야기 들은 기억도 없단다. 그러니 이건 표절이다. 자기말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라면 많은 고민과 심적 부담을 가질 시간에 재훈이 형한테 물어봤어야 했다. 아니 작가가 바빠서 못했다면 출판사에서라도 재훈이 형한테 확인을 했어야 했다. 아니면 그냥 좋아하는 말고 정확하게 좌백의 금전표라고 밝혔어야 했다. 거기 편집부는 뭐하는 편집부냐. 제기랄. 권용찬이 철중쟁쟁에서 상운이 신체강탈자를 인용한 부분은 주로도 달아놨고 상운이 한테 허락도 받은 장면이라 재미있게 넘어갈 수가 있었지만(내가 생각하기엔 고도의 한상운까였지만^^) 이런식은 곤란하다. 그리고 모티브라니. 이재일이 칠석야 모티브를 코만도에서 얻었다고 언젠가 이야기했다. 하지만 누구도 칠석야에서 코만도를 읽지는 않는다. 그런게 모티브다. 그런데 어디서 모티브 운운이란 말이냐. 젠장.

하지만 난장표는 양반이었다. -_- 그다음 잡은 생사지검-_- 읽다가 혈압올라 죽는 줄 알았다. -_- 작가소개에 이렇게 써있다.
북경호, 무림력 1305년. 구대문파의 고수들이 겨루는 무림영웅대회에서 천하제일지존의 자리에 오른 북경호. 그는 인생의 절정에서 믿었던 여인에게서 가슴에 독비를 맞고 쓰러진다. 한줄띄고 -_- 나는 가끔 비오는 날이면 가슴이 아프다. 나는 내가 전생의 어느 때 북경호였음을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다시 한줄띄고 -_- 드라마 시나리오 <한강><혈통> 무협시나리오 <구대문파> <소림사천왕> <신마대전> 등등.
그래 좋다. 다 좋은데 전생에 천하제일지존이면 금검지 베껴도 되나? 그것도 그 유명한 신목산장 부분, 소영이 마차를 끌고 도망 칠 때 신목풍이 마차 뒤에서 독침으로 좇는 군웅들 죽여 소영을 고립무원 시키는 장면 같이 그 유명한 장면을? 다 좋다. 전생에 믿었던 여인한테 독비 맞고 쓰러졌다니 그건 이해 한다고 치자. 그럼 김용꺼 부분부분 따먹어도 되는 건가? 뭐 그것도 무협시나리오 작가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럼 왜 중간중간 80년대 어설픈 유머집에서 베낀 유머들 집어 넣은 건데? 전생에 천하제일고수고 그걸 지금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고 개봉했는지 조차 불투명한 <구대문파><소림사천왕> 같은 시나리오 쓴 작가면 그래도 되는 거라고 생각했나? 아니면 남들은 자기만큼 무협 안 읽어서 모를 줄 알았나? 여기 편집부는 또 뭐하는 인간들이냐 정말. -_- 아 정말 짜증나 죽는 줄 알았다. -_-

사실 요 며칠 내 신경을 건드렸던 일은 표절문제다. 권지예나 슬램덩크 사건이야 저 먼나라 일이라고 치고 이 바닥. 장르바닥에 있는 고질적인 표절문제. 그것도 로맨스 바닥에서 일어나는 표절문제 말이다.
이번에 모 출판사의 모 작품의 표절문제를 보며 머릿속이 복잡해 죽는 줄 알았다. 사실 이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문제가 나오면 정말 할말 많은 사람이 나고 성질 부릴 사람도 나인지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까 말까 며칠을 고민했었다. 고민하다 주변에 물어보니 '아니 가뜩이나 욕먹는데 왜 사서 더 욕먹느냐'고 말리는 사람부터 '어차피 안티 많은거 이 기회에 안티 100만명으로 늘려보게나' 하는 사람까지. -_- 있었다.
하지만 결심한 게 어차피 100년 살거 아니고 할말 못하고 사느니 속시원히 하자. 어차피 안티박언니, 안티 도로시, 안티 파란 이 바닥에 많은 거 사실이고 악명도 날만큼 났으니 '박언니는 어떻게 로맨스계에 악명을 떨쳤는가?'부터 시작 해 '박언니가 제일 싫어 하는 로맨스 작가는 누구인가?'를 거쳐 '로맨스표절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포스팅을 준비중이었는데, 자료를 모으다 예전 그 문제로 싸웠던 글들을 다시 읽으니 분노가 새록새록 -_- 해서 그거 머리 식힌다고 무협판타지 본 건데 더 어이없는 눈버리고 혈압오르는 일을 당했으니. 아 젠장.

어쨌거나 곧 올라간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박언니 악명을 떨치다' 편. -_-

by 감정의폭주족 | 2005/11/16 15:20 | 잡담 혹은 농담 | 트랙백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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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11/16 15: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5/11/16 15:39
음, 정말 그런거 쎄고도 쎘더라구요. 사실 묵x를 처음 보았을때(통신에서) 무협요약집인가 했다는...; 그거 말고도 중요 장면 그대로 들고 와서 쓰여진 수많은 책들이 있더군요.
Commented at 2005/11/16 15: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16 15: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16 15: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바다에빠진하늘 at 2005/11/16 15:58
아, 정말 화날 만하네요. 요즘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정녕 표절왕국이란 말인가...ㅜㅜ / 그래도 건강에 해로우니 흥분을 조금만 가라앉히셈. 감기도 걸리셨다는데, 더욱 편찮으심 어케요... 흑흑...
Commented at 2005/11/16 16: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지스 at 2005/11/16 16:11
오호...비공개 덧글이 주룩 달린 걸 보니 이거 또 뭔가 심상치 않구만. 그래, 100만년 살 것도 아니고 난 용기 없어서 못하고 있다만 박언니만이라도 할 말 다하고 시원하게 사시게.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5/11/16 16:14
이번엔 대형 짚차도끼 선물하리다~ 손도끼 두개로는 안될것 같으니...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1/16 16:18
비밀글 주르륵이다. -_-
비밀글1/입금하셈.^^ 계좌번호는 도로시한테 물어보시고. ^^
징소리/그러니까요. 쩝.
비밀글2/기대하실것까지야. ^^ 그냥 넋두리 할건데요 뭐.
비밀글3/덧글 남겼습니다. ^^
비밀글4/고맙습니다. ^^ 님도 화이팅!
바다에빠진하늘/설마 몇몇 작품만 그런거겠죠. ^^
비밀글5/덧글 남겼어요. ^^
빠다/그러게. 나야 당신하고 틀리게 욕밖에 더 먹겠는가. ^^
한도사/ㅎㅎㅎ 저야 주시면 감사히 ^^
Commented at 2005/11/16 16: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11/16 16:54
박언니 파이팅!
Commented at 2005/11/16 16: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rometeus at 2005/11/16 17:04
파이팅 입니다. 표절은 정말 싫어요.
Commented at 2005/11/16 17: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1/16 17:11
비밀글1/화이팅은 무슨-_-
초록불/다 업보려니 하고. -_-
비밀글2/정말 그건 작가적 양심에 따른 문제일거야. 제기랄.
Prometeus/저도 싫어요.^^
비밀글3/헉. 정..정말요. 이런 그럼 2주째 1윈가요. -_-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5/11/16 17:55
기대기대+_+)/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1/16 17:56
비밀글1/푸하하하. 그 분 입맛 많이 썼겠는데요. 저는 그래서 글쟁이를 포기했잖아요. 나중에 보니 가진 게 열정 밖에 없더라구요. 지금은 열정은 있었나 싶구요. -_-
비밀글2/아니 그런. 그렇군요. 호호호호호. -_-
도로시/기대는 무슨. 잘 알면서-_-
Commented at 2005/11/16 18: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11/16 18:20
박언니 힘내세요!를 열심히 부르겠읍니다.
Commented at 2005/11/16 22: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17 10: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17 11: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17 11: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1/17 12:50
비밀글1/넵. 릴렉스^^
서산돼지/^^ 언제 또 소주 한잔 해야 할텐데요.
비밀글2/아. 어제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
비밀글3/넵. 좋은일만.^^
비밀글4/기대까지는 ^^
비밀글5/네. ^^ 비상용으로 저장해놓을게요. ^^
Commented by 불타는이단옆차기 at 2005/11/17 13:00
총 15개의 비공개 덧글 뭔가 음모론적인 블로거가 되어가시는듯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시니컬콩 at 2005/11/17 14:44
아무래도 숨은 열혈팬들이 엄청 많으신듯...
(이쯤에서 나도 지하로 숨어들어야 하느냐를 두고 갱장한 고심중...-_-)
Commented by 미친마녀 at 2005/11/17 17:02
언제부터 '박언니' 셨는지 궁금해지네요...;;
Commented by 서누 at 2005/11/17 19:51
다른 건 몰라도 ‘박언니가 제일 싫어 하는 로맨스 작가는 누구인가?’에서 서누가 언급되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도끼가 무서워서가 아니어요. 덜덜....
Commented at 2005/11/17 23: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1/18 00:07
불타는이단옆차기/헉 음모론.
시니컬콩/무슨 그런 고민을. ^^ 지금이 좋아요.
미친마녀/날때부터 박언니는 아니었습니다만. ^^
서누/훗. -_-
비밀글/하하하. 그래요. 빨리^^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1/18 00:38
비밀글1/멀긴요. 4년이나 기다렸던 원고도 있는데요. 어쨌거나 그럼 찜.^^
비밀글2/호호호호호. 그 노래 생각하며 쓴 덧글인데 역시^^
Commented at 2005/11/18 00: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18 01: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18 01: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1/18 11:38
비밀글1/^^
비밀글2/그래도 믿어야지 어저겠어요. ^^
비밀글3/뭐 저희도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그냥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_-
Commented at 2006/09/01 11:28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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