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교정,심장,모자

1.
<사랑은 9회말 투아웃> 1권 오케이교를 보았다. 보통 여러번의 수정을 거친 작품은 - 작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 처음 읽었을 때의 강렬함이나 장점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다행히 사랑은...은 근 열번에 가까운 수정을 거쳤음에도 처음 투고된 초고를 읽었을 때의 재미가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남주의 그 싸가지 -_- 가 많이 사라진 점은 아쉽지만 대신 초고처럼 원고전체가 삐걱삐걱 거리진 않고 전체적으로 차분해졌다. 로맨스를 로맨스답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갔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로맨스 소설을 읽을 때 어떤 한 장면에 필 받으면 다른 것은 보이지도 않는다는데 나는 직업이 직업이라서인지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게 된다. 한 장면이 아무리 멋지다 해도 그 부분만 튀면 뭔가가 껄끄럽고 위화감을 준다. 그건 마치 위 아래 옷은 석달쯤 빨지 않은 거지 같은 츄리닝인데 가방만 졸라 명품인 셈이다. 명품에 어울리는 드레스나 명품 옷을 꼭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츄리닝이 명품일 수도 있다. 아니 명품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하지만 최소 츄리닝은 빨아서 입으라는 소리다. -_- 김치국물에 오바이트 흔적 같은 게 남아있을 정도로 너무 더러우면 그 츄리닝이 명품인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하기도 싫다. -_-) 물론 몇몇 작가처럼 소설의 전체적인 균형이나 안정감을 생각할 여지도 없이 압도적인 강렬함을 보여준다면야 상관 없다. (그렇다고 소설 전체의 안정감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러기는 정말 쉽지 않고 나도 그런 작품 몇개 보지 못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보는 오케이 교정이라 그랬는지 1권 마지막 부분에서 당황했다. 생각해보면 그리 야한 장면도 아닌데 1권 마지막 삐리리-_- 에서 나도 모르게 그만 발그레 해졌다. (아이 부끄러 *^^*) 욕구불만인 것 같기도 하다. OTL
암튼 오늘부터는 2권 시작이다. 힘내자.

2.
며칠 전 **형이랑 염통 안주로 술을 마시다 형 딸이 염통을 좋아하는데 고기집에 가서 소 심장 주세요 한다는 소릴 듣고 웃은 적이 있다. 그 영향 때문인지 교정보다 깜짝깜짝 놀란다.
<사랑은 9회말 투아웃>에 이런 대목이 있다. 전형적인 로설대사긴 한데 남주가 여주에게 '내 심장을 가져' 혹은 '내 사랑, 내 심장의 주인' 뭐 이런 식의 닭살 대사를 날리는 그런 장면. 문제는 심장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아아! 제기랄 -_- 나도 모르게 '내 염통을 가져', '내 사랑, 내 염통의 주인'으로 고치고 싶어진다. -_-
그나저나 아아 어디 내 염통 가져 갈 사람없나. OTL

3.
몇달전 나를 언니라고 처음 부른 깜찍한 동생 블로그에 들렀다가 아주 귀여운 손뜨개 곰돌이 모자를 발견했다. 한 눈에 뻑 가서 어디서 구하는지 물어보고 하나 장만했다. 덕분에 내 머리 사이즈도 첨으로 재봤다.(아 나 머리 정말 크더라-_-)
두달전에 그 모자가 왔고 나는 날이 추워지기만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겨울, 곰돌이 모자를 이제나 저제나 쓰고 다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젠장 주변 반응이 심상치 않다.
재훈이 형은 "딱 드워프야"라고 한 이후에 아무 말도 안하고 -_- 리체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소리와 함께 손가락질을 했다. -_- 도로시는 육봉달 톤으로 "왜 그러세요, 안그러셨잖아요" 란다. OTL.
그 동생이 썼을 때는 너무 귀여웠는데 내가 쓰니 사실 내가 보기에도 약간, 아주 약간은 드워프 같고 좀 웃기긴 하다. -_-
아아 어쩐다. 졸라 고민이다.

4.
박언니 어쩌고 저쩌고는 마감이 끝난 후에나 써야 할 것 같다. 근 석달만에 보는 오케이 교정이라 조금 더 신경이 쓰인다. 혹여 기다리시는 분이 있다면 그 동안은 잡담으로 참아주시길^^ 바란다.

by 감정의폭주족 | 2005/12/08 09:59 | 잡담 혹은 농담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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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12/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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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12/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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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12/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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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12/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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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징소리 at 2005/12/08 11:00
2.흰긴수염고래의 심장에서는 사람이 헤엄쳐 다닐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로는 "너를 볼 때마다 내 심장 속에서 헤엄치는 너를 느낄 수 있다"라는 닭살끼있는 대사를 머리속에 떠올려보곤 합니다..ㅡ_-;;;(비밀글로 할걸 그랬나...)

3.꼭 한번 실제로 보고 싶네요 :)
Commented at 2005/12/08 11: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2/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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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12/08 11: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5/12/08 11:47
아 진짜, 궁금해하기 싫은데-_- 쉽지가 않군요;;;
Commented by 노는칼 at 2005/12/08 13:25
곰돌 모자 사진! 사진!
Commented by DEMON13 at 2005/12/08 13:34
아니예요..언니.박언니가 얼마나 귀여운데~!꼭 쓰고 보여주세요.저는 고양이
모자 쓰고 만나러 갈게요.( ..)
Commented by 시니컬콩 at 2005/12/08 19:46
'내 염통을 가져, 내 염통의 주인' & 도로시님의 육봉달 톤......... 에 올인. (웃다가 기절)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2/08 21:01
비밀글1/^^ 그런가요. 그게 일종의 테러라-_-
비밀글2/오호 이런데서 동족을 만나다니요. ^^
비밀글3/훗. ( -_)
비밀글4/아니 무슨 꿈을 꾸셨길래?
징소리/비밀글로 하시지 그러셨어요. ^^
비밀글5/그게 디카가 없어서 (먼산) 예전 제 모습에 곰돌이 모자를 상상하시면-_-
비밀글6/언젠가 실물로^^
비밀글7/마감이시라면서욧! ^^ 염통이 나름 먹을만은 해요^^
도로시/뭐 그런거지.^^
노는칼/와서 보셈. -_-
데몽이/그래 고양이 모자. ^^ 언제 올 건데?
시니컬콩/^^ 저희 그러고 놀아요. -_-
Commented by 도라지 at 2005/12/08 21:37
비밀글 내용추정

비밀글1 : 박언니 곰돌이 모자쓴 사진 올려 주세요!
비밀글2 : 저도 드워프라고 많이 놀림 당합니다.
비밀글3 : 곰돌이 모자는 귀여운 저 같은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아이템이죠.
비밀글4 : 어제 꿈에서 박언니님을 뵈었습니다.
비밀글5 : 모자쓴 사진이 보고 싶어요.
비밀글6 : 상동
비밀글7 : 모자쓰고 나와서 술이나 같이 한잔 하실까요? 근데 염통이라니 전 못먹을것 같아요.

몇개나 맞았을까요? ^^ 저도 곰돌이 모자쓴 박언니님 사진을 보고 싶군요. 이왕이면 드워프 컨셉을 살려서 쌍도끼도 든 모습으로 ^^
Commented by 아르테미스 at 2005/12/08 22:34
갑자기 도라지님 덧글을 보고 드는 생각.

저 많은 비밀글 중에 혹...악플도 있지 않을까요? -_-;;
(ex. 그래 드워프 맞다. 이제 알았누?, 원래 머리 크쟎아! --+ 등등..)

하핫.^^;;


-_-;
그냥..저두 결론은 곰돌모자 쓴 언니님의 사진이 보고싶어서요...
Commented at 2005/12/08 22: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2/09 05: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2/09 09:44
도라지/헉. 도라지님 제 컴을 들여다 보셨나요? -_-
아르테미스/쳇. 그 사진보고 놀리려고 그러죠. -_-+
새비밀글1/호호호호호. 그래요 사랑은 9회말 투아웃 대박!
새비밀글2/에..당황...에...꼭 그러실 필요는 없는데 ^^;;
Commented at 2005/12/09 10: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2/09 18:13
또비밀글/아니 누가 뭐래요? 저도 손재주가 좋아서..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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