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2월 13일
잡담-비겁한 진로, 인기, 사체업자
1.
지난 금요일. 수정하시느라 몸 고생하시고 책 늦게 나와 맘 고생하셨을 빈집님과 저녁을 먹었다. 참석자는 작가인 빈집님, 빈집님의 귀여운 아들 쭌, 배너를 만든 주얼양, 교정을 본 교정박군, 그리고 도로시와 나. 다들 사이좋게 소주로 건배하며 오겹과 돼지갈비를 먹는데 불쌍한 난 사이다로 버텼다. 그런 내가 보기 딱했던지 간악한 교정박군이 이런 날 소주한잔 해야 한다고 유혹했다. 처음엔 흥! 콧방퀴를 날렸는데 교정박군의 한소리에 그만 넘어갈 뻔 했다. 젠장 참진이슬로가 20.1도로 리뉴얼 된 것이다. -_- 다들 맛있고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한마디씩 하는데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다. OTL 두산에서 새로나온 알칼리성 소주 '처음처럼'도 맛을 아직 못봐서 억울해 죽겠는데 진로에서도 나를 배신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비겁한 진로와 두산. -_- 새로운 소주가 나오면 늦어도 이틀안에는 맛을 보고 평가를 내리는 것이 진정한 알코러의 자세이건만 그러지 못해 조금 우울했다. 훗.
2.
방금 모작가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 나온 <그 남자는 교정이 필요해>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무척 잘봤다고 한다. 아니 그거야 나중에 이야기해도 괜찮을텐데 이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었나 싶었는데 몸이 많이 안 좋아서 마감이 늦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몸부터 정상으로 만들고 마감이야 그 담일이라고 말해주었다. 사실 이 작가의 경우 평소에 마감도 잘 지키는데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작가라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그래도 마감 늦겠다고 전화해주니 무척 고마웠다. 고마웠는데 왜 도로시에게 전화하려다가 혹 남자친구와 데이트중일지 몰라 나에게 전화했다는 소리를 하는거냐고.-_-
만약 나한테 전화 걸었다가 내가그럴리는 없겠지만 작업중이거나 -_- 작업에 성공해 어디 으슥한 곳이나 호텔에서 이것도 하고 (우웃!) 저런 것도 하고 있으면 (아앗!) -_- 어쩔뻔 했냐고 묻자 걱정말랜다. 나한테 여자친구 생기면 하루가 지나지 않아 이 바닥에 소문 쫙 퍼졌을거고 -_- 그랬으면 이런 시간에 전화 안했단다. -_-
그러고보니 엊그제 모로맨스사이트 관계자한테 술 끊은 거 잘 지키고 있냐는 소리도 들었다. 누구한테 들었냐고 했더니 작가 누구누구라고 하는데 다 모르는 작가였다. -_-
아아! 이놈의 인기란. -_- 블로그를 닫든가 해야지.
3.
사실 이 이야기는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쓰고나야 속이 편해질 것 같아 써야겠다. -_-
한가라는 사람이 있다. 작년에 대여점에서 제일 많이 팔린 판타지중 하나인 '검황 이계정벌하다'라는 글을 쓴 사람(작가인지는 모르겠다. -_-)인데 검황...이 아직 완결도 안됐는데도 얼마 전 신간이 나왔다. 제목은 '무림에서 왔수다.'
사실 전작을 보고 경악을 했었다. 제일 잘 팔린다는 것도 신기했고(시장하고는 참-_-) 아니 그 이전에 책으로 나온 게 신기했다. 뭐 어쨌거나 그거야 취향차이라고 치고 이번에는 또 뭔짓을 했을까 싶어 빌려봤다.
내용이야 뭐 쓰는 사람 맘이니 주인공이 홍길동의 후손인데 마침 전작과 같은 왕따인데다 홍길동이 남긴 비서를 입수해 하룻만에 피로 봉인이 풀려 홍길동의 능력을 물려받는다는 설정은 그러려니 했다. 그 홍길동이 사실은 도술이 아니라 무공의 고수였고 율도국을 세운 후 중원으로 건너 가 무황이란 이름으로 중원제일인이었다는 것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그 무공비서를 입수하기 위해 몇백년전 중원에서 뭔놈의 술법인지 현실세계에 무공고수를 백명넘게 파견한 것도 그러려니 했다. 비서를 얻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주인공이 도서관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판타지 '검황 이계정벌하다' 를 빌리러 갔다가 -_- 후속권이 안나왔다는 이야기를 듣자 '배불렀구만'이라고 하는 것도 자학개그로 그러려니 했다. -_-
다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소설 아니라고 생각하고 봤으니 개연성이니 문장이니 설정이니 하는 거 다 그러려니 했다. 잘 나간다니까. (정말 시장하고는 참-_-) 그랬는데 한 부분은 너무 짜증이 났다. 작가한테, 그리고 그 편집부한테.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주인공이 가족과 밥을 먹다 돈 이야기가 나오자 어머닌가 아버진가가 그런다. 사체업자도 아닌데 돈 밝힌다고. 엥? 했다. 오타겠거니 했다. 그런데 바로 몇줄 아래 또 사체업자라고 나온다. -_- 뭐냐 이건. 아아 그런데 엄청 잘 나간단다. -_- (아아 대한민국 장르시장이란 정말-_-)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 사람을 까자고 그런 게 아니다. 'SF의 90%는 쓰레기이다. 하지만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라고 이야기한 스터전의 말처럼 모든 장르의 90%는 쓰레기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저 책이 잘 나가는 책.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책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저 책은 (책인지도 모르겠지만-_-) 판타지지만 저런 일이 타장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로맨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_- 최근 로맨스소설이라고 나온 그것도 인기가 많다는 몇몇 글들을 읽어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혹 누군가는 박언니 애인이 없으니 연애할 시간도 없고 그러니 시간이 남아 저런거나 꼬치꼬치 따지고 쓸데없는 고민하고 있다고 할지도 -_- 모르고 혹 누군가는 또 잘난척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가 화가 나서 다시는 로맨스 소설을 읽지 않겠다고 결심하거나 로맨스 소설은 소설도 아냐라고 생각할까봐 또 우리 책을 보고 저런 생각을 할까봐 무섭다. 어쩌면 대한민국 장르가 원하는 건 저런 글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기운이 좍 빠진다.
더 무서운 건 내가 그리고 몇몇 다른 출판사가 또 몇몇 작가들이 노력한다고 해서 이 시장이 이런 현실이 바뀔 가능성이 무척 낮다는 사실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_- 사실 이게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기운이 빠지건 말건 어차피 살던대로 살고 하던대로 책만들게 뻔한데 새벽에 저런 포스팅하고 고민하는 걸 보니 박언니 술을 안 마셔서 시간이 많이 남긴 남는 것 같다. -_-
아아 그러고 보니 내일 발렌타인 데이다. 그 모작가 말에 의하면 눈이나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단다. 비나 왕창 내려 길이나 척척해져라. 쳇-_-
지난 금요일. 수정하시느라 몸 고생하시고 책 늦게 나와 맘 고생하셨을 빈집님과 저녁을 먹었다. 참석자는 작가인 빈집님, 빈집님의 귀여운 아들 쭌, 배너를 만든 주얼양, 교정을 본 교정박군, 그리고 도로시와 나. 다들 사이좋게 소주로 건배하며 오겹과 돼지갈비를 먹는데 불쌍한 난 사이다로 버텼다. 그런 내가 보기 딱했던지 간악한 교정박군이 이런 날 소주한잔 해야 한다고 유혹했다. 처음엔 흥! 콧방퀴를 날렸는데 교정박군의 한소리에 그만 넘어갈 뻔 했다. 젠장 참진이슬로가 20.1도로 리뉴얼 된 것이다. -_- 다들 맛있고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한마디씩 하는데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다. OTL 두산에서 새로나온 알칼리성 소주 '처음처럼'도 맛을 아직 못봐서 억울해 죽겠는데 진로에서도 나를 배신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비겁한 진로와 두산. -_- 새로운 소주가 나오면 늦어도 이틀안에는 맛을 보고 평가를 내리는 것이 진정한 알코러의 자세이건만 그러지 못해 조금 우울했다. 훗.
2.
방금 모작가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 나온 <그 남자는 교정이 필요해>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무척 잘봤다고 한다. 아니 그거야 나중에 이야기해도 괜찮을텐데 이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었나 싶었는데 몸이 많이 안 좋아서 마감이 늦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몸부터 정상으로 만들고 마감이야 그 담일이라고 말해주었다. 사실 이 작가의 경우 평소에 마감도 잘 지키는데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작가라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그래도 마감 늦겠다고 전화해주니 무척 고마웠다. 고마웠는데 왜 도로시에게 전화하려다가 혹 남자친구와 데이트중일지 몰라 나에게 전화했다는 소리를 하는거냐고.-_-
만약 나한테 전화 걸었다가 내가
그러고보니 엊그제 모로맨스사이트 관계자한테 술 끊은 거 잘 지키고 있냐는 소리도 들었다. 누구한테 들었냐고 했더니 작가 누구누구라고 하는데 다 모르는 작가였다. -_-
아아! 이놈의 인기란. -_- 블로그를 닫든가 해야지.
3.
사실 이 이야기는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쓰고나야 속이 편해질 것 같아 써야겠다. -_-
한가라는 사람이 있다. 작년에 대여점에서 제일 많이 팔린 판타지중 하나인 '검황 이계정벌하다'라는 글을 쓴 사람(작가인지는 모르겠다. -_-)인데 검황...이 아직 완결도 안됐는데도 얼마 전 신간이 나왔다. 제목은 '무림에서 왔수다.'
사실 전작을 보고 경악을 했었다. 제일 잘 팔린다는 것도 신기했고(시장하고는 참-_-) 아니 그 이전에 책으로 나온 게 신기했다. 뭐 어쨌거나 그거야 취향차이라고 치고 이번에는 또 뭔짓을 했을까 싶어 빌려봤다.
내용이야 뭐 쓰는 사람 맘이니 주인공이 홍길동의 후손인데 마침 전작과 같은 왕따인데다 홍길동이 남긴 비서를 입수해 하룻만에 피로 봉인이 풀려 홍길동의 능력을 물려받는다는 설정은 그러려니 했다. 그 홍길동이 사실은 도술이 아니라 무공의 고수였고 율도국을 세운 후 중원으로 건너 가 무황이란 이름으로 중원제일인이었다는 것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그 무공비서를 입수하기 위해 몇백년전 중원에서 뭔놈의 술법인지 현실세계에 무공고수를 백명넘게 파견한 것도 그러려니 했다. 비서를 얻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주인공이 도서관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판타지 '검황 이계정벌하다' 를 빌리러 갔다가 -_- 후속권이 안나왔다는 이야기를 듣자 '배불렀구만'이라고 하는 것도 자학개그로 그러려니 했다. -_-
다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소설 아니라고 생각하고 봤으니 개연성이니 문장이니 설정이니 하는 거 다 그러려니 했다. 잘 나간다니까. (정말 시장하고는 참-_-) 그랬는데 한 부분은 너무 짜증이 났다. 작가한테, 그리고 그 편집부한테.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주인공이 가족과 밥을 먹다 돈 이야기가 나오자 어머닌가 아버진가가 그런다. 사체업자도 아닌데 돈 밝힌다고. 엥? 했다. 오타겠거니 했다. 그런데 바로 몇줄 아래 또 사체업자라고 나온다. -_- 뭐냐 이건. 아아 그런데 엄청 잘 나간단다. -_- (아아 대한민국 장르시장이란 정말-_-)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 사람을 까자고 그런 게 아니다. 'SF의 90%는 쓰레기이다. 하지만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라고 이야기한 스터전의 말처럼 모든 장르의 90%는 쓰레기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저 책이 잘 나가는 책.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책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저 책은 (책인지도 모르겠지만-_-) 판타지지만 저런 일이 타장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로맨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_- 최근 로맨스소설이라고 나온 그것도 인기가 많다는 몇몇 글들을 읽어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혹 누군가는 박언니 애인이 없으니 연애할 시간도 없고 그러니 시간이 남아 저런거나 꼬치꼬치 따지고 쓸데없는 고민하고 있다고 할지도 -_- 모르고 혹 누군가는 또 잘난척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가 화가 나서 다시는 로맨스 소설을 읽지 않겠다고 결심하거나 로맨스 소설은 소설도 아냐라고 생각할까봐 또 우리 책을 보고 저런 생각을 할까봐 무섭다. 어쩌면 대한민국 장르가 원하는 건 저런 글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기운이 좍 빠진다.
더 무서운 건 내가 그리고 몇몇 다른 출판사가 또 몇몇 작가들이 노력한다고 해서 이 시장이 이런 현실이 바뀔 가능성이 무척 낮다는 사실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_- 사실 이게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기운이 빠지건 말건 어차피 살던대로 살고 하던대로 책만들게 뻔한데 새벽에 저런 포스팅하고 고민하는 걸 보니 박언니 술을 안 마셔서 시간이 많이 남긴 남는 것 같다. -_-
아아 그러고 보니 내일 발렌타인 데이다. 그 모작가 말에 의하면 눈이나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단다. 비나 왕창 내려 길이나 척척해져라. 쳇-_-
# by | 2006/02/13 02:30 | 잡담 혹은 농담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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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굴/앞뒤 문맥을 따져보니 그건 아니더라. -_-
비밀글2/기대하고 있사옵니다. ^^
비밀글3/커억..그런 테러를 -_-
비밀글4/오늘 내일 가지요. ^^
징소리/에..-_-
비밀글5/그려..죽도록 마셔보자고-_-
비밀글6/저도 그날을 기다립니다. ^^
비밀글7/호호호호호. 수정했삼. ^^ 아니 뭐 그런게 진정한 동업자 정신이겠죠. ^^ 그나저나 정말 '야'라면 흑흑 안습이올시다. -_-
새비밀글1/^^
듀란달/그러게나말이다. -_-
새비밀글2/넵. 저도 화이팅입니다. ^^
새비밀글3/고맙습니다. ^^
건너 건너 구경하면서 링크를 달다보니 어떻게 꼭 한 인간관계 그룹을 스토킹 하고 있는듯하지만 본의한건 아닙니다.
(다른분들이 오셔서 , 이 인간 여기도 왔었네. 할것을 괜히 의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