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09일
진산무협단편집 필름을 넘기고
1.
드디어 내 손을 떠났다. '진산무협단편집-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가.
7번의 교정을 보고 맘에 드는 그림을 얻기 위해 수십장의 그림을 보고(그림작가분에겐 정말 미안했지만) 또 그 그림과 다른 분위기의 표지 시안을 보기 위해 인사동에 가서 그림을 사고 다시 또 표지 시안을 보고. 5개월 동안 맘 졸이고 맘 아파하면서 일했던 진산님의 무협단편집 필름을 방금 인쇄소로 넘겼다.

수십장의 그림중 가장 어울리는 느낌의 그림을 골라 표지 그림으로 삼았다. 표지 그림으로 채택되지 못한 그림들은 각단편의 배경그림으로 쓰였다.
뭔가 큰 짐을 덜었다는 느낌이다. 사실 굳은 머리로 작가 소개를 쓰며 책 뒷카피 문구를 만들며 얼마나 머리를 쥐어 뜯었던가. 문영이 형이 표지 교정지를 보고 작가소개 너무 '빠심'이 드러난다고 하셨지만 어디 내 빠심이 모님만 하려고. 뒷카피 문구는 억지로 짜내서 만들었지만 작가소개문구는 모님이 진산님을 찬양한 문장을 한대목 훔쳐왔다.
지은이 진산
1969년 생.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94년 ‘하이텔 단편무협 공모전’을 통해 무협을 쓰기 시작했으며, 한국 창작 무협소설을 쓴 최초의 여성작가이기도 하다. 1996년 천재의 탄생을 알린 <홍엽만리>를 시작으로 총 6편의 장편 무협과 4편의 로맨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혹은 아우르며 진산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유려한 문장력, 예측이 불가능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말 아름답고도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글은 아직 책으로 발표 되지 않은 단편들이다. 이제 진산 스스로가 돌연변이라고 칭한 그리고 그러기에 더욱 소중한 7편의 무협 단편들을 선보인다.
저 작가소개 중 작은 따옴표에 들어간 글이 바로 내가 허락도 받지 않고 훔쳐 온 글이다. 암만 머리를 쥐어짜도 저 이상의 이야기를 할 자신이 없었다. 만약 작가소개가 너무 '빠심으로 진산단결' 필이라면 그건 다 모님의 저 문장 때문이다. ^^
2.
이번 단편집을 교정보며 내가 가장 놀랐던 건 진산님의 문장이었다. 진산님의 문장이야 저 모님이 이야기하신바대로 '누구도 따라 갈 수 없이 유려'하다는 건 모든 이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문장이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힘있어지고 명확해지는 건 정말이지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진산님 단편집을 내기로 하고 진산님에게 원고를 달라고 했을 때 진산님이 그러셨다. 문장 좀 조금 손을 봐서 주시겠다고. 나는 그저 정말 조금 손을 봐서 어색한 부분들만 잡아서 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번 교정을 보며 전에 책으로 출간되었던 부분하고 비교를 하니 정말이지 이건.
우선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우선 1995년도에 나왔던 하이텔 무림동 무협공모전 수상작품집에 실린 청산녹수의 첫문장.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어지럽게 뒤편으로 사라져가는 눈 덮인 땅바닥이었다. 이어서 들려온 것은 멀찌감치에서 들려오는 어른들의 고함소리, 창칼 부딪치는 소리…….
코에 물씬 풍겨오는 몸 냄새로 미루어 자신을 업은 것이 충직한 노복 한사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신라 말에 서투른 한사충은 어린 시절부터 희아를 잘 업어주었지만, 이렇게 끈으로 몸에 동여매어 잠든 그녀의 머리가 땅을 향애 처진 것도 모를 정도로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지는 않았었다.
본능적으로 위기라는 것을 느낀 희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사충의 등에 몸을 붙이면서 한족의 말로 물었다.
태어나서 소설이라고는 두번째인 사람이 마감을 하루 남기고 21시간만에 완성한 단편의 첫문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글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이렇게 수정되어 왔다.
희(希)가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본 것은 어지럽게 멀어져 가는 눈 덮인 땅바닥이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등에 끈으로 단단히 결박되어 있었다. 물씬 풍기는 몸 냄새로, 자신을 업은 사람이 충실한 노복 한사충이라는 사실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신라 말에 서투른 한사충은 어린 시절부터 희를 잘 업어 주었지만, 이렇게 그녀의 머리가 아래로 처진 것도 모를 정도로 거칠게 업은 적은 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어른들의 고함소리, 창칼 부딪치는 소리. 본능적으로 위기라는 것을 느낀 희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사충의 등에 몸을 붙이면서 한족의 말로 물었다.
그래서 광검유정과 청산녹수를 다시 하나하나 비교해 보았다. 나는 진산님의 단편들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래도 글줄이나 쓴다고 자부했던 나에게 진산님의 문장은 굉장한 충격이었으니까. 무협에서 이런 문장을 볼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그렇듯이 처음 내가 접한 진산님의 글은, 문장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문장이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수정되어 온 문장들과 비교해보니 전에 쓴 문장은 문장도 아니었다. 아 정말이지. -_-
정말 이런 문장을 보면 울고 싶어진다.
그곳은 인적이 드문 막막한 평야였다. 마침 해 질 무렵이어서 눈 닿는 데 어디나 시뻘건 노을이 수묵화의 먹물처럼 번져 있었다.
사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 죽은 사람들이었다. 다 세어 볼 수는 없었지만 스무 명 남짓 되었다. 죽은 자들은 모두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이는 칼이었고, 어떤 이는 도끼였다. 어떤 이는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고, 어떤 이는 아직 허리춤이나 등에 무기를 매단 채였다.
죽은 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가슴팍 한가운데 크게 입을 벌린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하늘은 노을이 적시고, 땅은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적셨다.
백결검객에서 내가 그를 처음 만난 장소의 묘사다. 하늘은 노을이 적시고, 땅은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적셨다. 라는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어쩌면 흔하게 쓰일 수 있는 글이지만 적재적소가 왜 중요한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3.
지난 토요일, 밤 10시까지 사무실에서 마지막 오케이 교정을 보며 난 다크초콜릿 99%를 먹었었다. 교정을 끝내고 보니 두 조각정도 남아있었다. 남은 두 조각을 월요일 출근한 동료들에게 맛있다고 건네 주었다가 한소리 들었다,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다. 이렇게 쓴 걸 어떻게 먹느냐고. 하지만 난 그날 오케이 교정을 보며 그 초콜릿이 쓰다고 느끼지 못했었다. 아주 달콤했엇다. 어쩌면 그건 그날 그 이야기들이 진산님의 글들이 광검유정의 광검서귀가, 청산녹수의 황희가, 백결검객의 묘연이, 고기만두의 철죽이, 웃는 매화의 소매가, 날아가는 칼의 취국이, 잠자는 꽃의 묵란이 내게 말을 건네왔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다. 어쩌면 그건......
드디어 내 손을 떠났다. '진산무협단편집-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가.
7번의 교정을 보고 맘에 드는 그림을 얻기 위해 수십장의 그림을 보고(그림작가분에겐 정말 미안했지만) 또 그 그림과 다른 분위기의 표지 시안을 보기 위해 인사동에 가서 그림을 사고 다시 또 표지 시안을 보고. 5개월 동안 맘 졸이고 맘 아파하면서 일했던 진산님의 무협단편집 필름을 방금 인쇄소로 넘겼다.

수십장의 그림중 가장 어울리는 느낌의 그림을 골라 표지 그림으로 삼았다. 표지 그림으로 채택되지 못한 그림들은 각단편의 배경그림으로 쓰였다.
뭔가 큰 짐을 덜었다는 느낌이다. 사실 굳은 머리로 작가 소개를 쓰며 책 뒷카피 문구를 만들며 얼마나 머리를 쥐어 뜯었던가. 문영이 형이 표지 교정지를 보고 작가소개 너무 '빠심'이 드러난다고 하셨지만 어디 내 빠심이 모님만 하려고. 뒷카피 문구는 억지로 짜내서 만들었지만 작가소개문구는 모님이 진산님을 찬양한 문장을 한대목 훔쳐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무협단편집
진산 무협 10년의 고별사, 그리고 한국 무협 50년의 감탄사!
한국 장르문학의 탁월한 이야기꾼 진산이
가장 여린 감성으로 노래한 가장 강한 이야기
광검유정
청산녹수
백결검객
고기만두
웃는 매화
날아가는 칼
잠자는 꽃
칼 꽃 눈물로 그린 7편의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다.
정말 더 이상 칼은 날지 않을 것인가?
진산 무협 10년의 고별사, 그리고 한국 무협 50년의 감탄사!
한국 장르문학의 탁월한 이야기꾼 진산이
가장 여린 감성으로 노래한 가장 강한 이야기
광검유정
청산녹수
백결검객
고기만두
웃는 매화
날아가는 칼
잠자는 꽃
칼 꽃 눈물로 그린 7편의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다.
정말 더 이상 칼은 날지 않을 것인가?
지은이 진산
1969년 생.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94년 ‘하이텔 단편무협 공모전’을 통해 무협을 쓰기 시작했으며, 한국 창작 무협소설을 쓴 최초의 여성작가이기도 하다. 1996년 천재의 탄생을 알린 <홍엽만리>를 시작으로 총 6편의 장편 무협과 4편의 로맨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혹은 아우르며 진산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유려한 문장력, 예측이 불가능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말 아름답고도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글은 아직 책으로 발표 되지 않은 단편들이다. 이제 진산 스스로가 돌연변이라고 칭한 그리고 그러기에 더욱 소중한 7편의 무협 단편들을 선보인다.
저 작가소개 중 작은 따옴표에 들어간 글이 바로 내가 허락도 받지 않고 훔쳐 온 글이다. 암만 머리를 쥐어짜도 저 이상의 이야기를 할 자신이 없었다. 만약 작가소개가 너무 '빠심으로 진산단결' 필이라면 그건 다 모님의 저 문장 때문이다. ^^
2.
이번 단편집을 교정보며 내가 가장 놀랐던 건 진산님의 문장이었다. 진산님의 문장이야 저 모님이 이야기하신바대로 '누구도 따라 갈 수 없이 유려'하다는 건 모든 이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문장이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힘있어지고 명확해지는 건 정말이지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진산님 단편집을 내기로 하고 진산님에게 원고를 달라고 했을 때 진산님이 그러셨다. 문장 좀 조금 손을 봐서 주시겠다고. 나는 그저 정말 조금 손을 봐서 어색한 부분들만 잡아서 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번 교정을 보며 전에 책으로 출간되었던 부분하고 비교를 하니 정말이지 이건.
우선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우선 1995년도에 나왔던 하이텔 무림동 무협공모전 수상작품집에 실린 청산녹수의 첫문장.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어지럽게 뒤편으로 사라져가는 눈 덮인 땅바닥이었다. 이어서 들려온 것은 멀찌감치에서 들려오는 어른들의 고함소리, 창칼 부딪치는 소리…….
코에 물씬 풍겨오는 몸 냄새로 미루어 자신을 업은 것이 충직한 노복 한사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신라 말에 서투른 한사충은 어린 시절부터 희아를 잘 업어주었지만, 이렇게 끈으로 몸에 동여매어 잠든 그녀의 머리가 땅을 향애 처진 것도 모를 정도로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지는 않았었다.
본능적으로 위기라는 것을 느낀 희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사충의 등에 몸을 붙이면서 한족의 말로 물었다.
태어나서 소설이라고는 두번째인 사람이 마감을 하루 남기고 21시간만에 완성한 단편의 첫문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글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이렇게 수정되어 왔다.
희(希)가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본 것은 어지럽게 멀어져 가는 눈 덮인 땅바닥이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등에 끈으로 단단히 결박되어 있었다. 물씬 풍기는 몸 냄새로, 자신을 업은 사람이 충실한 노복 한사충이라는 사실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신라 말에 서투른 한사충은 어린 시절부터 희를 잘 업어 주었지만, 이렇게 그녀의 머리가 아래로 처진 것도 모를 정도로 거칠게 업은 적은 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어른들의 고함소리, 창칼 부딪치는 소리. 본능적으로 위기라는 것을 느낀 희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사충의 등에 몸을 붙이면서 한족의 말로 물었다.
그래서 광검유정과 청산녹수를 다시 하나하나 비교해 보았다. 나는 진산님의 단편들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래도 글줄이나 쓴다고 자부했던 나에게 진산님의 문장은 굉장한 충격이었으니까. 무협에서 이런 문장을 볼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그렇듯이 처음 내가 접한 진산님의 글은, 문장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문장이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수정되어 온 문장들과 비교해보니 전에 쓴 문장은 문장도 아니었다. 아 정말이지. -_-
정말 이런 문장을 보면 울고 싶어진다.
그곳은 인적이 드문 막막한 평야였다. 마침 해 질 무렵이어서 눈 닿는 데 어디나 시뻘건 노을이 수묵화의 먹물처럼 번져 있었다.
사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 죽은 사람들이었다. 다 세어 볼 수는 없었지만 스무 명 남짓 되었다. 죽은 자들은 모두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이는 칼이었고, 어떤 이는 도끼였다. 어떤 이는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고, 어떤 이는 아직 허리춤이나 등에 무기를 매단 채였다.
죽은 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가슴팍 한가운데 크게 입을 벌린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하늘은 노을이 적시고, 땅은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적셨다.
백결검객에서 내가 그를 처음 만난 장소의 묘사다. 하늘은 노을이 적시고, 땅은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적셨다. 라는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어쩌면 흔하게 쓰일 수 있는 글이지만 적재적소가 왜 중요한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3.
지난 토요일, 밤 10시까지 사무실에서 마지막 오케이 교정을 보며 난 다크초콜릿 99%를 먹었었다. 교정을 끝내고 보니 두 조각정도 남아있었다. 남은 두 조각을 월요일 출근한 동료들에게 맛있다고 건네 주었다가 한소리 들었다,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다. 이렇게 쓴 걸 어떻게 먹느냐고. 하지만 난 그날 오케이 교정을 보며 그 초콜릿이 쓰다고 느끼지 못했었다. 아주 달콤했엇다. 어쩌면 그건 그날 그 이야기들이 진산님의 글들이 광검유정의 광검서귀가, 청산녹수의 황희가, 백결검객의 묘연이, 고기만두의 철죽이, 웃는 매화의 소매가, 날아가는 칼의 취국이, 잠자는 꽃의 묵란이 내게 말을 건네왔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다. 어쩌면 그건......
# by | 2007/01/09 17:49 | 트랙백(4) | 핑백(1)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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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습니다
요즘 파란에서 나올 책들은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크~~직접 책으로 어서 보고싶어지네요
진산님이 출간하신 작품은 전부 소장하고 있는데 이것 나오면 1착으로 사야겠네요.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표지만 판다고 해도 사고 싶을 정도입니다.
자기 책을 멋있게 내고 싶은 작가분들은 파란미디어를 찾아야겠네요.^^
add: 트랙합니다.
청산녹수의 변경된 문장비교부분은, 변경된 부분이 좌백화(좌백문체화)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부부는 서로 닮아가는 것 일까요.
좋습니다. ^^
ㅡ,.ㅡb
컬렉션에 꼭 넣을 예정이죠.(부부만담 옆에 꽂히겠군요)
사발대사/고맙습니다.^^
이화소/고생하셨습니다. 책 나오면 소주한잔해요.^^
찬별/^^ ㅎㅎㅎ
한도사/앗 위험 발언 진산님 아시면 싫어하실텐데^^
초록불/ㅎㅎㅎ 다녀오셔서 책 구경 실컷하세요.^^
Pluto/곧 보실 수 있을겁니다.^^
불타는이단옆차기/고맙습니다.^^
줠/만이 뭐냐 만이-_- 암튼 기대혀^^
독심호리™/고맙습니다. ^^
비밀글1/저도 좋습니다. 호호호호호
기대가 됩니다 ^^
ciel /토요일쯤 각 인터넷 서점에 올라갈겁니다.^^
비밀글1/누구도...는 형이고^^ 빠심으로진산단결은 제가^^
오우거/ㅎㅎㅎ 고맙습니다.
비밀글1/이제 아셨죠? ^^
비밀글2/알겠소. 사이즈를 알려주시오.
비밀글3/즐겁게 읽으세요. ^^
비밀글4/고맙습니다. ^^
비밀글5/알았어요. 형^^
새비밀글2/고맙습니다.^^
새비밀글3/조만간 술 한잔^^
내가 '진산'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드래곤북스에서 나온 '대사형' 때문일 것이다. (난 하이텔이 아니라 천리안 유저이므로 하이텔에서 날린 무명(武名)은 알지 못한다) 1990년대 후반 당시 볼거리가 거의 없었던 주변환경때문에 서점에서 대사형을 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사버렸다. 당시로는 드래곤북스 시리즈는 모두 일정퀄리티 이상이어서 다 보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산 것은 몇 권 안되니 나름 대사형이 나에게는 꽤 좋았었나보다.
진산의 무협은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구체적이다. 여성작가여서 그런 것일까? (무협에서는 지극히 일반적인) 남성작가들이 마치 밑그림을 그리다 만 형태로 '이야기'중심의 전개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진산의 글쓰는 스타일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그 맛이 좋았다.
시간은 흘러 마님은 프로게이머=ㅅ=가 되셨고 정말 간만에 진산의 새 책이 등장했다... 라기보다는 그동안에 썼던 단편들을 모아 단편집이 만들어졌다. (아마도 이 단편집의 등장에는 박언니...라고 쓰니 어색하다. 그냥 박편집장님이라고 해야겠다...의 역할이 컷으리라 짐작된다)
광검유정, 청산녹수, 백결검객, 고기만두, 웃는매화, 날아가는 칼, 잠자는 꽃.
몇 개는 이미 본 것이고 몇 개는 새롭게 다가왔다. 굳이 구분하자면 광검유정, 청산녹수, 잠자는 꽃은 처음 봤고 나머지는 진산의 마르스나, 다른 곳에서 본 것들이다.
진산의 스타일이라면 "대리만족? 그런 거 없다. 그저 감상할 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단편이니만큼 스토리 자체는 짧다. 그러나 볼거리는 풍성하다. 눈으로 보면서 가슴절절함을 느낀다. 그 몰입감은 감히 여타의 무협작가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고기만두에서부터 잠자는 꽃까지의 연결된 내용에서, 철죽과 소매가 금분세수하고 은퇴했다는 단 한 줄의 설명에서 진산의 강호를 느낀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의 강호가 아니다. 그곳에는 비록 칼빛이 난무하지만 역시 사람 살아가는 곳이라는 걸 말이다.
'크레파스를 먹어본 기억은 없지만 아마 이게 그 맛이 아닐까'했던 그 99%..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