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7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대한 몇몇 이야기

1.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나왔다. 책이 나오면 가급적 평을 안 보려고 하지만 사람 맘이 또 그런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찾아보고 만다. 그래서 결국 또 찾아보고 말았는데 젠장, 안 볼걸 그랬다. -_- 내가 자주 가는 로맨스 관련 사이트는 셋이다. 뭐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된게 세곳 모두 첫 평들이 날 당황하게 만든 것이다.
A 사이트의 경우 첫 댓글은 재미있었다는 반응이었지만 별점은 주지 않았고 두번째 댓글은 무려 별 두개 반이었다. OTL 아니 왜? -_-
B 사이트의 경우 별은 세개 반이었지만 튀지도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이야기라는 평이 붙어 있었다. 이게 밋밋하면 다른 건? 흑
C 사이트의 경우 책을 다 보지 못하신건지 중간에 잠깐 올리신 것 같은데 거기 달린 댓글 중 하나가 마음을 후벼팠다. '세명(남자둘 여자하나)이 한방을 쓰다니 말도 안되는 얘기지요 --; 쓰리썸도 아니고 몬지... '라는 댓글. 분명 책을 읽으신 것 같긴 한데 분명 책 내용 중에 왜 셋이 한방을 쓸 수밖에 없나에 대해 그렇게 구구절절 설명했는데 그냥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고 하시니 그 절망감이란. -_-
2.
그래서 고민 많이 했다. 처음 성균관을 검토하고 두번에 걸친 수정으로 나와 도로시 교정박군 모두 이거 물건이다, <해를 품은 달>보다 재밌다는 판단으로 열심히 책을 만든 건데 반응들이 저렇게 나오니 우리 셋다 감이 떨어진 건가 싶어서. 사실 편집자의 반응과 일반 독자의 독자의 반응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저렇게 괴리된 반응이 나온다는 건 분명 편집자 쪽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열심히 고민 많이 했는데(로맨스 감도 떨어지고 이제 박언니라는 가면을 벗을 때가 된건 아닌가 하는) 다행히도 그 뒤 올라오는 반응들은 우리가 예상했던 반응들이라 한 시름 덜었다.
바로 다른 지적사항들, 에필이 없어 아쉽다던지 이야기가 하다만 것 같다는 등의 평들 말이다. 그건 나도 도로시도 작가님도 예상하고 있었던 반응이었다. 사실 정말 아쉬웠던 건 독자보다 첫번째 독자인 나랑 도로시였으니까. -_- 그 아쉬움 때문에 작가님하고 이야기하기를 여러번. 그나마 그정도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만약 독자들이 초고를 봤다면 아쉬워서 미치고 팔짝 뛰었을 거다. -_-
3.
이제와 이야기 하는 거지만 그런 약간은 아쉬운 마무리로 책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건 다 이유가 있다. 뭐냐하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을 위한 일종의 도입부였기 때문이다. 두둥~! 사실 그 이야기를 책에 어떻게든 쓰고 싶었다. 성균관이 일종의 시즌 1 개념이고 그 뒤에 시즌 2인 그리고 더 재미있는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지만 작가님이 언제 완결될지 모르는 걸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기에 차마 말을 못하고(아버지를 아버지라...쿨럭) 속만 태우고 있었다. 다행히 어제 규장각 시놉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님이 이야기를 하셔도 괜찮다고 허락하셨기에 슬쩍 이렇게 운을 띄어 본다. 사실 시즌 2 규장각에 들어가는 여러 에피소드들. 정조의 멋진 모습이라던지 윤식의 더 심해지는 고난. 암행어사를 나간 여림이 무릇 암행어사란 누더기에 뭔가 허름해 보이는 복장이여만 하는것을 그놈의 자존심때문에 때빼고 광내고 보석 줄줄달고 다니다가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쳐도 아무도 안 믿는 이야기. 그리고 규장각에 들어간 대물과 궁녀의 간ㅌ..아 여기까지다. 더 이야기하면 작가님한테 혼난다. 아니 독자들한테 맞을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스포일러 뿌렸다고. -_-
4.
암튼, 나나 도로시도 좀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님도 나도 도로시도 최선을 다해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세상에 내 놓았다. 그리고 어쩌면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은 파란과 작가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시놉이 다 써졌다고 해서 원고가 다 완성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규장각...>이 안 나온다고 해서 <성균관...>이 그렇게 욕을 먹거나 비난을 받을 작품은 아니라는거다. 이건 그 책을 만든 편집자 입장이 아니라 1차적으로 로맨스를 좋아하는 철저한 독자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다.
5.
그리고 어제 작가님한테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충격이었던 건 그거다. 중간에 파란에서 출간하는 걸 포기할까 했었다고. -_- 파란에서 내면 기본적으로 별 한개에서 한개 반은 무조건 짜게 준다는 소문을 듣고 사이트들을 둘러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았다고. 그게 겁나서 파란에서 책 내는 걸 꺼려했다고. -_- 그 이야길 들으니 첫 별이 두개 반인게 이해가 가긴 했지만 그리고 나도 '다른데서 나왔으면 별 네개드리지만 파란 다른 작품과 비교해 떨어지기에 별 1개 덜 드려요' 같은 댓들을 본 기억이 있지만 작가분들 사이에 그런 인식이 퍼져있다니 당황스러웠다. 아무래도 박언니 안티가 많긴 많은가 보다. -_-
6.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노력해야 한다고.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작가도 독자도 편집자도 다 만족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렇다고 안티가 없어질 것 같진 않지만--)
# by | 2007/04/27 16:39 | 로맨스와 나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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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대출판사에서 대놓고 장정을 표절하겠지요.
표지를 가지고 싶어서라도 사고 싶습니다. ^^;;
정크에 리뷰 떴던데요?ㅋㅋㅋ
정은궐님책은 작가가 믿을 만 하니까 맞춤법오류만 없으면....(퍽)
그래야죠. 대체 왕께서도 다 눈치를 챈 듯 한데 이를 어쩌나 혼자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암튼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은독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코멘을 남깁니다.^^
근래 제가 읽었던 로맨스 중에서 제일 즐거웠던 책이었습니다.
같이 읽으신 어머니도 재밌다고 좋아하셨습니다.ㅎㅎ
저는 파란에서 다음 작품 공지를 올려주시면 그것만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모든 책들이 제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만.^^)
성균관~은 작가님의 전작 해를 품은 달부터 팬이라 고민안하고 구매한 책이에요.규장각 유생들의 날들이 나온다니 벌써부터 기다리려니 오히려 미리 말씀해주신 것이 원망스럽네요.^^;
그렇다면 유식이(윤희)가 서방님이랑 시아버님이랑 나란히 출근입니까?
사실 좌상대감의 반응이 정말 궁금했는데... 에필로그가 없는 이유가 있었군요!
먼저 별점 한개정도는 깍고 들어가니-_-;;
그래도 그래도 파란에서!!! 규장각!!! 도 나왔으면 하는 독자의 바램입니다^^
힘내세요 +_+ 그래야 앞으로 좋은 작품 볼 수..(네..흑심에 쌓인 응원입니다;;;)
비밀글1/저도 좋아요. ^^
초록동자/제보해주세요. 그래야 2쇄에 수정하죠.^^
푸하하/재밌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우유차/ㅎㅎㅎ 땡큐
visha/ㅎㅎㅎ 에필로그 없는 이유가 있죠.^^
비밀글2/얼렁 읽어보세요.^^
윤슬/저도 빨리 규장각 보고 싶습니다. ^^
제일 재밌게 본 것 중에 하나가 됐는데!!!!!!!!!!!!!!!!!!!!!
누가 이거 평점 낮게 준거야 대체?!
정말 재밌었어요!!!!!!!!!!! 규장각 꼭꼭 내주세요!!!!!!!!!!!!!!!!! ㅜㅜㅜㅜㅜㅜ
어..........쓰고 보니 약간 미친 거 같애요..ㅠㅠ......너무....과격한 반응이었죠..
에헤...
진짜 재밌었기 때문에 그럽니다!!!
절묘한 역사적 배경에, 매력있는 캐릭터들에 완전 반해버렸어요!
보고 나서 공부에 대한 열의까지 샘솟았...(이건 좀...;;)
작가님께 정말정말정말 재밌었다고 꼭 전해주세요..!!
그리구 규장각 빨리 보고싶다는 강한 압박도요!!...........;;
정은궐님의 그녀의 맞선은 지나치게 가볍고 해를 품은 달은 애잔하지만 다소 무겁다고 말했다면 성균관의 유생들은 흥미 진진했습니다.
일종의 학원물이지만...그리고 여러 조연이 넘쳐나지만 모든 인물들이 각기 매력을 더하고 균형이 잘 잡혀져 있어서 산만한 느낌이 없더군요
19개월 꼬마를 옆구리에 끼고 어르고 달래며 반나절에 한권읽고 꼬마 재우고 2권을 마저 읽었으니 말 다했지요 ^^
독자들이 파란의 책에는 그 별표가 인색한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 집요하게 들끓는 안티들...^^;;
그렇지만 늘 파란의 책들은 독자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