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대한 몇몇 이야기



1.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나왔다. 책이 나오면 가급적 평을 안 보려고 하지만 사람 맘이 또 그런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찾아보고 만다. 그래서 결국 또 찾아보고 말았는데 젠장, 안 볼걸 그랬다. -_- 내가 자주 가는 로맨스 관련 사이트는 셋이다. 뭐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된게 세곳 모두 첫 평들이 날 당황하게 만든 것이다.  
A 사이트의 경우 첫 댓글은 재미있었다는 반응이었지만 별점은 주지 않았고 두번째 댓글은 무려 별 두개 반이었다. OTL  아니 왜? -_-
B 사이트의 경우 별은 세개 반이었지만 튀지도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이야기라는 평이 붙어 있었다. 이게 밋밋하면 다른 건? 흑
C 사이트의 경우 책을 다 보지 못하신건지 중간에 잠깐 올리신 것 같은데 거기 달린 댓글 중 하나가 마음을 후벼팠다.  '세명(남자둘 여자하나)이 한방을 쓰다니 말도 안되는 얘기지요 --;  쓰리썸도 아니고 몬지... '라는 댓글. 분명 책을 읽으신 것 같긴 한데 분명 책 내용 중에 왜 셋이 한방을 쓸 수밖에 없나에 대해 그렇게 구구절절 설명했는데 그냥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고 하시니 그 절망감이란. -_-

2.
그래서 고민 많이 했다. 처음 성균관을 검토하고 두번에 걸친 수정으로 나와 도로시 교정박군 모두 이거 물건이다, <해를 품은 달>보다 재밌다는 판단으로 열심히 책을 만든 건데 반응들이 저렇게 나오니 우리 셋다 감이 떨어진 건가 싶어서. 사실 편집자의 반응과 일반 독자의 독자의 반응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저렇게 괴리된 반응이 나온다는 건 분명 편집자 쪽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열심히 고민 많이 했는데(로맨스 감도 떨어지고 이제 박언니라는 가면을 벗을 때가 된건 아닌가 하는) 다행히도 그 뒤 올라오는 반응들은 우리가 예상했던 반응들이라 한 시름 덜었다.   
바로 다른 지적사항들, 에필이 없어 아쉽다던지 이야기가 하다만 것 같다는 등의 평들 말이다. 그건 나도 도로시도 작가님도 예상하고 있었던 반응이었다. 사실 정말 아쉬웠던 건 독자보다 첫번째 독자인 나랑 도로시였으니까. -_- 그 아쉬움 때문에 작가님하고 이야기하기를 여러번. 그나마 그정도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만약 독자들이 초고를 봤다면 아쉬워서 미치고 팔짝 뛰었을 거다. -_-

3.
이제와 이야기 하는 거지만 그런 약간은 아쉬운 마무리로 책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건 다 이유가 있다. 뭐냐하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을 위한 일종의 도입부였기 때문이다. 두둥~! 사실 그 이야기를 책에 어떻게든 쓰고 싶었다. 성균관이 일종의 시즌 1 개념이고 그 뒤에 시즌 2인 그리고 더 재미있는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지만 작가님이 언제 완결될지 모르는 걸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기에 차마 말을 못하고(아버지를 아버지라...쿨럭) 속만 태우고 있었다. 다행히 어제 규장각 시놉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님이 이야기를 하셔도 괜찮다고 허락하셨기에 슬쩍 이렇게 운을 띄어 본다. 사실 시즌 2 규장각에 들어가는 여러 에피소드들. 정조의 멋진 모습이라던지 윤식의 더 심해지는 고난. 암행어사를 나간 여림이 무릇 암행어사란 누더기에 뭔가 허름해 보이는 복장이여만 하는것을 그놈의 자존심때문에 때빼고 광내고 보석 줄줄달고 다니다가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쳐도 아무도 안 믿는 이야기. 그리고 규장각에 들어간 대물과 궁녀의 간ㅌ..아 여기까지다. 더 이야기하면 작가님한테 혼난다. 아니 독자들한테 맞을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스포일러 뿌렸다고. -_-

4.
암튼, 나나 도로시도 좀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님도 나도 도로시도 최선을 다해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세상에 내 놓았다. 그리고 어쩌면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은 파란과 작가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시놉이 다 써졌다고 해서 원고가 다 완성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규장각...>이 안 나온다고 해서 <성균관...>이 그렇게 욕을 먹거나 비난을 받을 작품은 아니라는거다. 이건 그 책을 만든 편집자 입장이 아니라 1차적으로 로맨스를 좋아하는 철저한 독자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다.

5.
그리고 어제 작가님한테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충격이었던 건 그거다. 중간에 파란에서 출간하는 걸 포기할까 했었다고. -_- 파란에서 내면 기본적으로 별 한개에서 한개 반은 무조건 짜게 준다는 소문을 듣고 사이트들을 둘러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았다고. 그게 겁나서 파란에서 책 내는 걸 꺼려했다고. -_- 그 이야길 들으니 첫 별이 두개 반인게 이해가 가긴 했지만 그리고 나도 '다른데서 나왔으면 별 네개드리지만 파란 다른 작품과 비교해 떨어지기에 별 1개 덜 드려요' 같은 댓들을 본 기억이 있지만 작가분들 사이에 그런 인식이 퍼져있다니 당황스러웠다. 아무래도 박언니 안티가 많긴 많은가 보다. -_-

6.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노력해야 한다고.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작가도 독자도 편집자도 다 만족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렇다고 안티가 없어질 것 같진 않지만--)

by 감정의폭주족 | 2007/04/27 16:39 | 로맨스와 나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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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발대사 at 2007/04/27 17:12
책 내용도 물론 재미있겠지만 정말 파란미디어의 장정솜씨는 쵝오-_-b군요.
그러니까 대출판사에서 대놓고 장정을 표절하겠지요.
표지를 가지고 싶어서라도 사고 싶습니다. ^^;;
Commented at 2007/04/27 17: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초록동자 at 2007/04/27 17:52
저 방금전에 이거 재미있다고 칭찬하는 글 보고 왔어요!!
정크에 리뷰 떴던데요?ㅋㅋㅋ
정은궐님책은 작가가 믿을 만 하니까 맞춤법오류만 없으면....(퍽)
Commented by 푸하하 at 2007/04/27 19:16
ㅎㅎ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이 있다니~!!!
그래야죠. 대체 왕께서도 다 눈치를 챈 듯 한데 이를 어쩌나 혼자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암튼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7/04/27 19:26
작품이 좋다면, 실력으로 승부하시면 되는 겁니다! 책장이 모자라서 e-book 없는지 여쭤봤었는데 이번 작품 너무 궁금해서 그래24 다녀오고 말았습니다. ^^
Commented by visha at 2007/04/27 21:37
안녕하세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은독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코멘을 남깁니다.^^
근래 제가 읽었던 로맨스 중에서 제일 즐거웠던 책이었습니다.
같이 읽으신 어머니도 재밌다고 좋아하셨습니다.ㅎㅎ
저는 파란에서 다음 작품 공지를 올려주시면 그것만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모든 책들이 제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만.^^)

성균관~은 작가님의 전작 해를 품은 달부터 팬이라 고민안하고 구매한 책이에요.규장각 유생들의 날들이 나온다니 벌써부터 기다리려니 오히려 미리 말씀해주신 것이 원망스럽네요.^^;

그렇다면 유식이(윤희)가 서방님이랑 시아버님이랑 나란히 출근입니까?
사실 좌상대감의 반응이 정말 궁금했는데... 에필로그가 없는 이유가 있었군요!
Commented at 2007/04/28 20: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윤슬 at 2007/04/28 20:37
좋은 작품은 내는것도 나름 문제가 되는군요..
먼저 별점 한개정도는 깍고 들어가니-_-;;
그래도 그래도 파란에서!!! 규장각!!! 도 나왔으면 하는 독자의 바램입니다^^
힘내세요 +_+ 그래야 앞으로 좋은 작품 볼 수..(네..흑심에 쌓인 응원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7/04/30 15:26
사발대사/ㅎㅎㅎ 사세요. ^^
비밀글1/저도 좋아요. ^^
초록동자/제보해주세요. 그래야 2쇄에 수정하죠.^^
푸하하/재밌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우유차/ㅎㅎㅎ 땡큐
visha/ㅎㅎㅎ 에필로그 없는 이유가 있죠.^^
비밀글2/얼렁 읽어보세요.^^
윤슬/저도 빨리 규장각 보고 싶습니다. ^^
Commented at 2007/05/01 15: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5/04 04: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7/05/04 11:29
새비밀글1,2/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곰귀 at 2007/05/04 12:56
전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재밌게 봤는데!!!!!!!!!!!!!!!!!!!!!!!!!!!!!!!!!!
제일 재밌게 본 것 중에 하나가 됐는데!!!!!!!!!!!!!!!!!!!!!
누가 이거 평점 낮게 준거야 대체?!
정말 재밌었어요!!!!!!!!!!! 규장각 꼭꼭 내주세요!!!!!!!!!!!!!!!!! ㅜㅜㅜㅜㅜㅜ

어..........쓰고 보니 약간 미친 거 같애요..ㅠㅠ......너무....과격한 반응이었죠..
에헤...

진짜 재밌었기 때문에 그럽니다!!!
절묘한 역사적 배경에, 매력있는 캐릭터들에 완전 반해버렸어요!
보고 나서 공부에 대한 열의까지 샘솟았...(이건 좀...;;)


작가님께 정말정말정말 재밌었다고 꼭 전해주세요..!!
그리구 규장각 빨리 보고싶다는 강한 압박도요!!...........;;

Commented by dearenemy at 2008/02/19 19:33
해를 품은 달보다 재밌었어요. 연록흔 만큼 재밌었습니다. 해를 품은 날은 사건들이 더 커도 그렇게 박진감이 있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더 흥미진진 했습니다. 다음편 없이도 그 자체로 좋은 소설입니다.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그냥 소설로 내어도 좋을 듯 한데요.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8/02/22 04:21
dearenemy/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maylee at 2008/02/26 22:58
이제야 성균관을 읽었습니다. 사실 규장각이 올봄에는 나오지 않을 까하여 다소 미뤄두고 있다가...사놓고도 책장에 한 이틀 그냥 세워두고 있다가....결국은 다읽고야 말았습니다.
정은궐님의 그녀의 맞선은 지나치게 가볍고 해를 품은 달은 애잔하지만 다소 무겁다고 말했다면 성균관의 유생들은 흥미 진진했습니다.
일종의 학원물이지만...그리고 여러 조연이 넘쳐나지만 모든 인물들이 각기 매력을 더하고 균형이 잘 잡혀져 있어서 산만한 느낌이 없더군요
19개월 꼬마를 옆구리에 끼고 어르고 달래며 반나절에 한권읽고 꼬마 재우고 2권을 마저 읽었으니 말 다했지요 ^^
독자들이 파란의 책에는 그 별표가 인색한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 집요하게 들끓는 안티들...^^;;
그렇지만 늘 파란의 책들은 독자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 좋습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8/02/27 17:25
maylee/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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