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4일
사랑을 읽고, 나는 쓰네 1
꿈을 꾼다. 그대는.
이루어 질 수 없기에 아름답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달콤한 꿈을.
누군가를 만나고 좋아하고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그런 꿈을.
그러나 희망은 단지 희망. 현실은 잔혹하다. 현실엔 잃어버린 신발을 들고 찾아 올 멋진 왕자님도, 야근과 직장상사와 매달 날아드는 카드명세서로부터 그대를 구해줄 기사도, 그대만을 바라보고 그대를 기다려 줄 어느 화창한 봄날 만나게 될 100%의 여자아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루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조금 더 힘을 내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
그 순간이 지나면 당신은 더 이상 꿈꾸기를 멈추고 당신을 핍박하는 현실에 체념어린 한숨을 내쉬게 된다. 점점 꿈꾸기를 잊게 된다. 꿈꾸는 게 지겨워진다. 그래도 만약 당신이 조금 더 꿈을 꾸고 싶다면, 이대로 그 꿈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그 꿈을 꾸기 위해 뭔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대여, 내가 이야기 해주는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10편의 로맨스 소설을 읽으시길.
그 이야기들 속에는 잔혹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언젠간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과, 어떠한 고난도 결국에는 이겨 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남루하고 지겨운 일상을 참고 살아낼 수 있는 따듯한 손길이 담겨있으니까.
그리고 만약 당신의 나의 충고를 받아들여 10편 중 단 1편이라도 끄집어 내 읽는다면 그 순간 당신은 알게 된다. 그 책들 안에 당신이 힘들 때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던, 당신이 괴로워 할 때 당신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 주었던, 당신이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했던 당신의 과거의 현재의 미래의 연인들이 모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같이 울고 웃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던 행복해 할 기억들이 거기 모두 녹아있다는 걸.
그러니 그대 부디, 이 세헤라자데가 들려주는 천일야화 같은 10편의 로맨스 소설로 모든 걸 잊고 달콤한 한 때를 보내시길. 다시 한 번 꿈을 꾸시길.
가스라기(전 3권) (진산.민해연/시공사/각권 9,000원)
민해연의 글은 사람을 중독 시킨다. 그 중독성은 너무 강해 때로 읽는 사람의 이성과 마음을 마비시킨다. 톨킨이 북구신화를 바탕으로 중간계를 만든 것처럼 민해연은 한중일 3국의 전설과 민담을 ‘삼라’라는 새로운 세계로 다시 그려냈다. 그 ‘삼라’는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하고 그의 글만큼이나 아름답다. 어딘가 현실에 존재할 것만 같은 세계. 물론 정교한 세계를 창조했다는 것만으로 가스라기를 최고의 판타지 로맨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선인 ‘천군’과 하늘과 땅 모두에게 버림받은 인간 ‘가스라기’ 그리고 천군의 배다른 동생 '지한'의 삼각관계를 축으로 한 이야기만으로도 가스라기는 꼭 읽어야 할 로맨스 첫 번째 목록에 위치한다. 거기에 동양적 판타지, 무협적 서사가 맞물려 있다. 그리고 완전한 사랑도.
어쩌면 지은이는 한국 로맨스가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먼저 발을 내딛었는지도 모르겠다.
각의 유희(전 2권) (가선/영언/각권 7,500원)
그런 소설들이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을 조여가며 주인공들의 심리를 쫓다보면 어느새 내가 주인공이 되어 주인공이 웃으면 웃고 울면 같이 울게 되는 소설이. 그런 작가들이 있다. 그 강렬함에 취하고 서글픔에 시름겨워하고 독한 담배 연기 혹은 진한 커피 향에 취한 것 마냥 읽는 내내 몽롱해지는 글을 쓰는 작가들이. 각의 유희가 그런 소설이고 가선이 바로 그런 작가다. 가선은 가장 강렬한 로맨스를 쓰는 작가답게 고르디오스의 매듭처럼 엉킨 애증과 복수를 각의 유희에서 펼친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고르디오스의 매듭을 단 칼에 끊듯이 두 주인공 이혁과 은소를 통해 사람들이 가선에게 열광하는 그 지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건 바로 사랑에는 대체물이 없다는 것. 단지 그 하나만 보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 오래 만나지 않아도 단지 눈빛 몇 번만 스쳤어도 서로에게 증오한다고 말해도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비늘(전2권) (이선미/파란/각권 9,000원)
커피프린스 1호점과 경성스캔들로 이미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선미는 두말 할 나위없는 대한민국 로맨스장르의 대표 작가다. 대표 작가답게 이선미의 모든 글들은 재미있다. 그리고 그 재미는 어떠한 상황과 조건이더라도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에 기인한다. 하지만 비늘의 재미는 우리가 로맨스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재미와는 다르다. 로맨스란 당연히 달콤하고 달달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늘은 충격을 준다. 비늘은 독하다. 너무나 독하고 독해 다크 초콜릿99%를 먹다가 목이 막히는 느낌이다. 비늘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아름답거나 행복하지 않다. 인간의 광기와 욕망이 어우러져 지옥도를 그려낸다. 하지만 그 지옥도에서 비늘의 재미가 나온다. 왜냐하면 때론 그런 독함이 사랑의 상처나 아픔을 치유해주기도 하니까. 사랑의 모습은 하나가 아니니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북박스/9,000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정갈하다. 하지만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상견례를 목적으로 하는 고급 한정식 집의 정갈함과는 다르다. 이 정갈함은 어머니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려주는 소담한 밥상 같은 느낌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먹으면 분명 맛있을 음식. 또한 곱게 부친 전 하나마다 스며있을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밥상.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는다는 건 어머니가 정성스레 차려주신 밥상을 한상 받는 것과 같다. 그 힘은 로맨스 작가 중 세 손가락에 꼽히는 작가의 문장력에서도 나오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지은이의 따듯한 시선에서 온다. 한번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래도 다시 한 번 사랑을 해보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소소한 일상의 사랑이 더 아름답다 느끼는 사람이라면 언제고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이루어 질 수 없기에 아름답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달콤한 꿈을.
누군가를 만나고 좋아하고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그런 꿈을.
그러나 희망은 단지 희망. 현실은 잔혹하다. 현실엔 잃어버린 신발을 들고 찾아 올 멋진 왕자님도, 야근과 직장상사와 매달 날아드는 카드명세서로부터 그대를 구해줄 기사도, 그대만을 바라보고 그대를 기다려 줄 어느 화창한 봄날 만나게 될 100%의 여자아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루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조금 더 힘을 내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
그 순간이 지나면 당신은 더 이상 꿈꾸기를 멈추고 당신을 핍박하는 현실에 체념어린 한숨을 내쉬게 된다. 점점 꿈꾸기를 잊게 된다. 꿈꾸는 게 지겨워진다. 그래도 만약 당신이 조금 더 꿈을 꾸고 싶다면, 이대로 그 꿈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그 꿈을 꾸기 위해 뭔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대여, 내가 이야기 해주는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10편의 로맨스 소설을 읽으시길.
그 이야기들 속에는 잔혹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언젠간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과, 어떠한 고난도 결국에는 이겨 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남루하고 지겨운 일상을 참고 살아낼 수 있는 따듯한 손길이 담겨있으니까.
그리고 만약 당신의 나의 충고를 받아들여 10편 중 단 1편이라도 끄집어 내 읽는다면 그 순간 당신은 알게 된다. 그 책들 안에 당신이 힘들 때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던, 당신이 괴로워 할 때 당신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 주었던, 당신이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했던 당신의 과거의 현재의 미래의 연인들이 모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같이 울고 웃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던 행복해 할 기억들이 거기 모두 녹아있다는 걸.
그러니 그대 부디, 이 세헤라자데가 들려주는 천일야화 같은 10편의 로맨스 소설로 모든 걸 잊고 달콤한 한 때를 보내시길. 다시 한 번 꿈을 꾸시길.
가스라기(전 3권) (진산.민해연/시공사/각권 9,000원)
민해연의 글은 사람을 중독 시킨다. 그 중독성은 너무 강해 때로 읽는 사람의 이성과 마음을 마비시킨다. 톨킨이 북구신화를 바탕으로 중간계를 만든 것처럼 민해연은 한중일 3국의 전설과 민담을 ‘삼라’라는 새로운 세계로 다시 그려냈다. 그 ‘삼라’는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하고 그의 글만큼이나 아름답다. 어딘가 현실에 존재할 것만 같은 세계. 물론 정교한 세계를 창조했다는 것만으로 가스라기를 최고의 판타지 로맨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선인 ‘천군’과 하늘과 땅 모두에게 버림받은 인간 ‘가스라기’ 그리고 천군의 배다른 동생 '지한'의 삼각관계를 축으로 한 이야기만으로도 가스라기는 꼭 읽어야 할 로맨스 첫 번째 목록에 위치한다. 거기에 동양적 판타지, 무협적 서사가 맞물려 있다. 그리고 완전한 사랑도.
어쩌면 지은이는 한국 로맨스가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먼저 발을 내딛었는지도 모르겠다.
각의 유희(전 2권) (가선/영언/각권 7,500원)
그런 소설들이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을 조여가며 주인공들의 심리를 쫓다보면 어느새 내가 주인공이 되어 주인공이 웃으면 웃고 울면 같이 울게 되는 소설이. 그런 작가들이 있다. 그 강렬함에 취하고 서글픔에 시름겨워하고 독한 담배 연기 혹은 진한 커피 향에 취한 것 마냥 읽는 내내 몽롱해지는 글을 쓰는 작가들이. 각의 유희가 그런 소설이고 가선이 바로 그런 작가다. 가선은 가장 강렬한 로맨스를 쓰는 작가답게 고르디오스의 매듭처럼 엉킨 애증과 복수를 각의 유희에서 펼친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고르디오스의 매듭을 단 칼에 끊듯이 두 주인공 이혁과 은소를 통해 사람들이 가선에게 열광하는 그 지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건 바로 사랑에는 대체물이 없다는 것. 단지 그 하나만 보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 오래 만나지 않아도 단지 눈빛 몇 번만 스쳤어도 서로에게 증오한다고 말해도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비늘(전2권) (이선미/파란/각권 9,000원)
커피프린스 1호점과 경성스캔들로 이미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선미는 두말 할 나위없는 대한민국 로맨스장르의 대표 작가다. 대표 작가답게 이선미의 모든 글들은 재미있다. 그리고 그 재미는 어떠한 상황과 조건이더라도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에 기인한다. 하지만 비늘의 재미는 우리가 로맨스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재미와는 다르다. 로맨스란 당연히 달콤하고 달달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늘은 충격을 준다. 비늘은 독하다. 너무나 독하고 독해 다크 초콜릿99%를 먹다가 목이 막히는 느낌이다. 비늘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아름답거나 행복하지 않다. 인간의 광기와 욕망이 어우러져 지옥도를 그려낸다. 하지만 그 지옥도에서 비늘의 재미가 나온다. 왜냐하면 때론 그런 독함이 사랑의 상처나 아픔을 치유해주기도 하니까. 사랑의 모습은 하나가 아니니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북박스/9,000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정갈하다. 하지만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상견례를 목적으로 하는 고급 한정식 집의 정갈함과는 다르다. 이 정갈함은 어머니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려주는 소담한 밥상 같은 느낌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먹으면 분명 맛있을 음식. 또한 곱게 부친 전 하나마다 스며있을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밥상.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는다는 건 어머니가 정성스레 차려주신 밥상을 한상 받는 것과 같다. 그 힘은 로맨스 작가 중 세 손가락에 꼽히는 작가의 문장력에서도 나오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지은이의 따듯한 시선에서 온다. 한번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래도 다시 한 번 사랑을 해보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소소한 일상의 사랑이 더 아름답다 느끼는 사람이라면 언제고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 by | 2007/08/14 16:42 | 로맨스와 나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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