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취향테스트

1.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사무실 앞에 나가 담배한대 피면서 노숙자 포즈로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고 있는데 후배가 그런다.
아까 점심 시간에 이실장 연애 이야길 한시간이나 들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그럴지도. -_-

2.
그나저나 취향테스트.
아니 내가 어디가?













창의적, 예술적인 아방가르드 취향


당신은 여기 분류된 8개 취향 가운데 가장 예술적 감각이 뛰어납니다.


'전위적'이라는 단어가 당신에겐 어색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경험이나 교육이 아닌, 선천적으로 예술적 오감을 타고 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선천적인 예술 에너지는 당신을 수준 높은 문화/예술 소비자로 만들어 줍니다. 

자신감과 솔직함은 당신 취향에 중요한 기준입니다. 대중을 의식하면서 쓴 시,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그린 그림, 카메라 의식하며 하는 연기, 겉멋든 음악... 이런 것들은 경멸의 대상입니다. 서툴고 즉흥적이라도 자신만의 진실함이 있다면 아름답습니다.

이런 취향은 전세계 모든 평론가들이 공유하는 견해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비록 '평론'을 쓰기엔 지식이 부족할지라도 최소한 당신은, 전문 평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수한 심미안과 감별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고흐는 평생 참으로 많은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모델을 살 돈이 없던 그는 평생 거울 속의 자신을 모델로 삼았죠.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았던, 오직 거울 속의 자신만이 바라보던 자화상.
당신의 취향은 이 자화상을 사랑합니다.


좋아하는 것
당신은 어쩌면 괴짜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당신 취향은 지금까지 주류에 속한 적이 드물었으니까요. 그러나 세속적인 대중을 떠나 고답적인 예술 영역으로 들어온다면 당신은 영락없는 메인스트림입니다. 당신은 격식과 통념에서 벗어난 것들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와 동시에 그런 일탈적인 것들이 진실되길 바랍니다. 다음 시에는 바로 그런 진실이 있습니다. 



나,이번 생은 베렸어
다음 세상에선 이렇게 살지 않겠어
이 다음 세상에선 우리 만나지 말자

......

아내가 나가버린 거실
거울 앞에서 이렇게 중얼거리는 사나이가 있다 치자
그는 깨우친 사람이다
삶이란 게 본디, 손만 댔다 하면 중고품이지만
그 닳아빠진 품목들을 베끼고 있는 거울 저쪽에서
낡은 괘종 시계가 오후 2시가 쳤을 때
그는 깨달은 사람이었다


흔적도 없이 지나갈 것


아내가 말했었다 "당신은 이 세상에 안 어울리는 사람이야
당신,이 지독한 뜻을 알기나 해? "
괘종 시계가 두 번을 쳤을 때
울리는 실내:그는 이 삶이 담긴 연약한 막을 또 느꼈다
2미터만 걸어가면 가스벨브가 있고
3미터만 걸어가면 15층 베란다가 있다


지나가기 전에 흔적을 지울 것
괘종 시계가 들어가서 아직도 떨고 있는 거울
에 담긴 30여평의 삶:지나치게 고요한 거울
아내에게 말했었다: "그래,내 삶이 내 맘대로 안 돼"


"거울에 비친 괘종시계" 황지우


저주하는 것
당신은 (아마도) 훈계하거나 훈계받는걸 제일 싫어할 겁니다. 규율, 법, 질서, 사회 정화, 국민 정서 어쩌고 들먹이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취향을 제한하고 옭아 매려는 검열주의자, 엄숙주의자,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작품과 인생을 함부로 가치 판단하고 평가하고 거기에서 억지로 교훈을 찾으려는 행위에 역겨움을 느낄 겁니다.



by 감정의폭주족 | 2008/03/11 15:43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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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udy Planner at 2008/03/21 01:21

제목 :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취향테스트
잡담 - 취향테스트박언니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했습니다!톡톡튀는 참신한 키치 예술 취향당신에게 뻔한 것, 따라하기, 지루한 것은 죄악입니다. 당신은 새로운 것을 찾고 독특함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다들 따라하는 패션, 누구나 흥얼거리는 노래, 너도나도 사보는 베스트셀러, 아줌마들이 떠들어 대는 연속극, 모두 신물 나는 것들입니다. 이제 당신은 갓 찍어낸 붕어빵처럼 똑같은 노래, 똑같은 드라마,......more

Commented by 좌백 at 2008/03/11 15:52
역시 김부장이랑 동류였던 게야...
Commented by almostblue at 2008/03/11 21:58
나도 결과가 같았는데..음...
Commented by 냥이 at 2008/03/11 22:57
덧글 쓸라구 로긴까지 해야는구나.. 워낙 악명 높고 안티 많은 몸이신걸 깜빡 했다는... 간밤에 너무도 생생하게 박모씨 꿈을 꾸고 어떻게 찾아볼까 종일 뒤틀거린 나는 바보일까요.. 머저릴까요... 언니, (히히 언니라 부르니깐 디땅 편하고 좋구나~) 보구싶소.. 사무실에 책상 하나만 내줘잉~~
Commented at 2008/03/11 23: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破滅のani君 at 2008/03/11 23:11
2. 저도 같아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3/12 01:20
의외로 내 취향이 나온 사람이 없네... 그래서 내 취향이 뭐였는지 까먹었어...
Commented at 2008/03/12 04: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8/03/12 12:31
좌백/-_-
almostblue/넌 그럴만 해^^
냥이/얼른 놀러오니라^^
비공개1/나 호러물도 좋아^^
破滅のani君 /-_-2
초록불/다시 해보세요. ㅎ
비밀글2/ㅎㅎㅎ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8/03/13 08:33
'괴짜'라는 호칭은 괜찮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sharkman at 2008/03/15 11:40
난 아저씨 취향이던데...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8/03/17 17:35
우유차/괴짜가 아니니까요.^^
sharkman/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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