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최재봉의 문학풍경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소름이 돋았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97121.html
세상에나 그게 민복이 형이었다니.
그 동영상을 보고서도 민복이 형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중 하나, '선천성 그리움'을 쓴 형.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눈물은 왜 짠가>를 선물하게 만든 형.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순수한 사람중 하나인 형.
씩 웃으며 연봉이 80만원이라고 시인에게는 그것도 과분하다고 웃던 형.
지난 90년 광주에서 전대협발대식을 지켜보며 같이 신문지 한 장 덮고 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명동에서, 인사동에서, 서대문에서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술잔을 기울인 기억이 생생한데.
형이 어서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어서 빨리 나아 다시 좋은 시로 좋은 글로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면 좋겠다. 

by 감정의폭주족 | 2008/07/06 22:55 | 트랙백 | 덧글(12)

신기한 일

아침부터 머리가 아팠다. 너무 아팠다. 무언가가 내 머리를 강하게 짓누르는 느낌.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그저 누군가가 내 머리를 뽑아 깨끗하게 세척해줬으면 싶었다. 아픈 머리를 쥐어 잡고 아직 약에 덜 깬 정신으로 생각했다. 오늘은 가야 하는데, 요 며칠 수술했다는 이유로 마감이라는 이유로 비겁하게 시청에 나가지 못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가야 하는데. 점점 머리는 아파오고 나는 도망치기 위해 약을 먹었다. 까무룩한 깊은 잠. 세시간 쯤 잔 뒤에도 여전히 머리는 아팠다. 불안한 마음과 둥둥 울리는 머리. 수술한 부위 드레싱을 위해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끌고 병원에 갔다. 드레싱을 하고 병상에 누워 진통제 링겔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바라봤다. 똑똑, 머리가 울렸다. 똑똑, 머리가 아팠다. 똑똑 가야 하는데. 똑똑 비가 오잖아, 의사가 절대 수술한 자국에 물 닿으면 안된다 그랬어. 똑똑 그래도 가야 하는데. 똑똑, 아냐 너 하나 쯤 안 간다고 누가 뭐라 그러지 않아. 똑똑, 그래도 가야 하는데. 똑똑, 그러다 덧나면 너만 바보되는거야. 똑똑, 똑똑, 똑똑, 점점 머리는 깨질듯이 아파왔다. 똑똑, 너 힘들잖아, 너 아프잖아, 그냥 오늘은 모른 척 해. 똑똑,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똑똑, 똑똑, 똑똑. 6시가 다가올수록 머리는 점점 아파왔고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간호사를 불러 링겔 떨어지는 속도를 빠르게 조절해 달라고 부탁했다. 똑똑똑똑똑.........
링겔을 다 맞은 후 병원 앞에서 차를 잡아 타고 종각역에서 내렸다. 이상하게도 시청 쪽으로 걸어갈수록 머리 아픈게 나아갔다. 조금씩, 조금씩 머리에서 울리는 소리가 사라져갔다. 시청에 도착 해 사람들과 함께 처음처럼을 부르고, 아침이슬을 부르고, 헌법제1조를 부르며 촛불에 불을 켠 순간 신기하게도 머리가 아픈게 싹 사라졌다.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머리가 맑아졌다. 정말, 정말 신기한 일이다.   

by 감정의폭주족 | 2008/07/06 02:07 | 트랙백 | 덧글(8)

이게 다

1.
생일이다. 아니 생일이었다.
하지만 끝없는 마감 때문에 그냥 보냈다.
술 한잔 마시지 못했다. -_-
선물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OTL
매년 평균 생일주간에 최소 다섯번정도 술자리를 가졌었는데 올해는 올해는 올해는 흑.
이게 다 2MB 때문이다.

2.
먹는 약이 늘었다. 엄청 늘었다.무슨 병인지 말할 수 없는, 하지만 나를 아는 사람은 다 알만 한 그 병으로 인해.
그리고 오늘 수술을 했다. -_-
1시반 반 동안 수술하고 오른쪽 귀 7바늘 꿰맸다. OTL. (그래서 먹는 약이 또 늘었다. -_-)
제기랄, 술 마시려고 마감 끝나기만 기다렸는데,
소주 홀짝홀짝 마시고 폭탄주 꿀꺽꿀꺽 마시고
막걸리 벌컥벌컥 마시고 바카디 후루룩루르룩 마실 날만 기다렸는데.
제기랄 한달 동안 술 마시지 말란다. 게다가 한달 뒤에 경과봐서 재수술 해야 한단다. -_-
이게 다 2MB 때문이다.

3.
어제 푸른 밤을 날아서 마감 때문에 사무실에서 밤을 샌 민모작가가 내 모습을 보더니 별명을 붙여주었다.
빈센트박언니 -_-
어제 내 모습이 딱 이랬다.


오른 쪽 귀를 붕대로 둘둘 감은 내추럴 본 노숙자. 아니 부랑자. -_-
이게 다 2MB 때문이다.

4.
2주간 계속 된 마감과 과도한 투약으로 인해 내내 비몽사몽이었다.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스팸문자를 지우다 대단한 위업을 이뤘다.
핸드폰 초기화에 성공했다. 훗.
그 결과 300개가 넘게 저장된 번호들이 사라졌다. -_-
이게 다 2MB 때문이다.

앞으로 박언니와 꾸준히 연락을 하실 분들은 아래에 댓글로 전화번호를 남겨주시거나 문자로 번호를 알려주시기 바란다. 흑.
정말, 정말, 정말 이 모든 일이 다 2MB 때문이다.


by 감정의폭주족 | 2008/06/27 14:45 | 트랙백 | 덧글(41)

박언니는 마감 중

1.
마감중이다. 열라. -_-
마녀의 정원 1권 필름을 넘기고 2권 작업을 하다가 1권에서 미처 잡아내지 못했던 띄어쓰기 몇개를 발견했다.
고민했다. 이미 1권은 소부가 끝난 상황. 재판 찍을 때 고치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도로시 말대로 몰랐으면 모르겠지만 알고서야 그럴 수는 없는 일. 늘 찜찜할 거고 책을 볼 때마다 늘 불편할 거다. 결국 인쇄를 일시 중단시키고 다시 1권 수정 필름을 뽑았다. 뭐 그래도 오탈자야 나오겠지. 하지만 맘은 편하다. 
암튼 마녀는 이제 넘겼고 오늘 밤 부터는 푸른밤을 날아서 마감 들어간다. 힘내자.
 
2.
전화 한통을 받았다. 축하드린다는 전화. 뭔 소린가 싶었는데 럽펜에서 2008 상반기 국내 로맨스소설 평점 순위를 발표했단다. 그런데 거기에 우리 책이 많이 선정 됐다는 이야기. 마감중이지만 기쁜 소식이라 얼른 럽펜에 가 보았다. 만족도, 완성도, 대중성 세분야로 나누어서 각각 총 10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을 보니 작년 12월 16일부터 올 5월 15일 사이에 출간된 책이 대상이다. 못 잡아도 400타이틀은 나왔을 거다. 우린 그동안 네 타이틀 냈다.
중매결혼, 눈꽃, 기란, 프레지던트. 죽어라 일한 것 같은데 네 타이틀. 부끄럽다. OTL. 
하지만 네 타이틀 중 세 개가 10위안에 들었다. 기란이 만족도, 완성도, 대중성 모두 1위. 프레지던트가 만족도 9위, 완성도 8위, 대중성 10위. 눈꽃이 대중성 9위. 중매결혼은 아쉽게도 서평 20개 이상이라는 조건을 못 채워서 순위엔 들지 못했지만 평점은 무지 높다. 서평 20개 이상 조건만 채웠으면 중매 결혼 역시 10위안에 드는 점수. 거기다 중매 결혼은 예당 엔터테인먼트하고 드라마 계약을 했으니 대만족.
이게 다 좋은 글 파란에 주신 작가님들 덕분이다. 파란은 그저 거기에 출판사 이름 하나 얹어 놓았을 뿐이다. 파란에 글 주시는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드린다. 일정문제로 조금 짜증이 났었는데 기분이 좋아졌다.(첫 소식을 알려주신 김언희 작가님 땡큐^^)
메이비 메이비 낫도, 곧 나올 마녀의 정원도, 푸른밤을 날아서도, 월성연화도 그리고 뒤 이을 많은 작품들도 다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2008 상반기 국내 로맨스소설 평점 순위

by 감정의폭주족 | 2008/06/23 17:43 | 트랙백 | 덧글(22)

성보러 갑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 몇몇 작가분들과 함께 성구경 갑니다.
얼마전에는 전국민 대상 1박 2일 복불복 야외취침 체험을 시켜준 정부가
이번에는 전국민 대상 공성전 이벤트를 내놓았습니다.
청와대라는 킹왕짱 유니크 아이템을 습득한 후 정신줄을 놓은 걸까요?  
어쩌면 그 아이템 내구도가 무한대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명이 5년인데 이런식으로 100만 촛불 크리티컬이 터지면 그 내구도 금방 사라질 줄 모르는가 봅니다.
오늘은 큼지막하게 풍년양초 기둥 28호를 준비했습니다.
일반 양초보다 지름이 2배인 이 양초의 특징은 오래간다는데 있습니다.    
이 촛불 오래갈겁니다.
일해야 하는 시간에 종이컵 아래에 십자로 칼질을 해야 하는 씁쓸한 화요일입니다.
이러다간 나도 정줄 놓고 우리 책 면지에 2mb, 미친소, 대운하, 민영화 반대라고
인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날이 안 오기만 바랄 뿐입니다.
정말 그런 날이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by 감정의폭주족 | 2008/06/10 16:22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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